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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올해 정말 쉽지 않다"…의원들 '마감 압박'

입력 2018-12-16 21:51 수정 2018-12-1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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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네, 첫 키워드는 < 마감 압박 > 입니다.

[앵커]

마감 압박, 기자들이 정말 싫어하는 이야기인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기자에게는 매일 기사 마감의 압박이 있는데요. 국회의원들에게는 후원금 마감 압박이 있었습니다.

[앵커]

국회의원 후원금, 보통 1명당 1억 5000만 원까지 가능하죠? 이것이 연말에, 보통 연말에 마감이기 때문에 저도 이맘때 문자나 이메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그리고 연말 전이라도 한도를 채우면 자동적으로 마감이 되는 것인데요, 올해처럼 전국단위 선거가 있는 해에는 그 2배인 3억 원까지 모금이 가능합니다.

[앵커]

3억 원, 그러면 평소의 2배가 되는 거니까 올해는 더 채우기가 아무래도 좀 힘들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모든 국회의원이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벌써 3억 원을 다 채운 국회의원들이 있었는데요.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서, 박용진 의원도 지난 10월에 후원금을 다 모았다고 페이스북에 알린 바 있었고요.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이렇게 이미 올해는 마감이 됐다며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고요. 

이 밖에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지난달 말에 3억 원을 모아, 이렇게 자신의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올해 활약이 많았던 의원들 3억 원을 다 모았다, 채웠다 이렇게 나오는 것 같은데, 나머지 대부분 의원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죠?

[기자]

네, 그래서 저희가 의원실에 전화를 해봤더니 "올해는 정말 쉽지 않다" 이런 목소리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3억 원을 모두 채웠고, 민주당 4선 의원이었던 설훈 의원실에서도 "올해는 아직 60, 70% 정도 모았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이 같이 어려운 사정은 민주당 지도부라고해도 다르지 않았었는데, 홍영표 원내대표도 "노력을 하면 2억 원을 조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김태년 정책위 의장실도 "3억 원은 커녕 올해는 절반도 모으지 못했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해 특별히 더 쉽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가장 먼저 지난해에는 대선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은 만큼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떨어졌다, 이런 이야기를 한 의원들 많았었고요. 

또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의 강훈식 의원은 이런 해석을 내놓기도 했었습니다.

얘기 들어보시면, "무엇보다 올해 있었던 지방선거 영향이 크다. 그러니까 이미 지방선거 후보에게 후원을 한 사람이 또 후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 10만 원을 이미 낸 사람이 또 10만 원을 내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어려운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고, 이 밖에 경기 불황을 이유로 드는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의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지금 이 순간에 애가 많이 타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보좌관들도 굉장히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었었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영상을 통해서 후원을 해달라, 이런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었고요.

작년에 영상을 올려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기록했던 박주민 의원은 올해도.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상당히 화제가 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저렇게 작년에는 '돈 달라는 남자'로 올렸는데, 올해는 '돈 달라는 남자 리턴즈'로 또다시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그 밖에,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얘기했는데, 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시장경제를 지키는 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정치색을 강조하면서 후원을 요청 했었고요. 

민주당 강병원 의원의 사례를 보시면 '바닥대변인' 이렇게 자신의 별칭을 붙여서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영표 원내대표를 보시면 '머리카락은 한움큼씩 빠지고 있지만' 이렇게 동정심을 다소 자극하면서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러가지 방법을 다 동원을 해서 지금 마지막에 열심히들 뛰고 있군요. 다음 키워드로 가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돈방석의 온도차이 > 입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보도해 드리기도 했지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팀 모습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이 우승을 하면서 각종 언론 보도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박 감독과 관련한 여러 언론 보도 가운데 여러 곳에서 박 감독이 보너스를 받게 됐다, 그래서 '돈방석'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앵커]

보통 우승을 하면 상금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길래 '돈방석'이라는 표현까지 나온 것입니까?

[기자]

그래서 박 감독이 받거나, 받게 될 금액을 정리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4강에 승리하면서 보너스를 이미 4만 3000달러 받았고요.

또 각종 기업체에서도 보너스를 주겠다고 이렇게 예약을 해놨는데, 1만 3000달러와 5만 달러 이렇게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 금액을 다 합치면 총 10만 6000달러인데요.

우리 돈으로 하면, 약 1억 2000만 원 수준입니다.

[앵커]

물론 작은 돈은 아니지만, 그 동안 우리가 대형 스포츠 경기, 이벤트에서 봤을 때나 프로 선수들이 받는 연봉들 생각하면 그렇게 '돈방석'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 수 있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다만, 베트남의 GDP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총생산인 1인당 베트남 GDP는 약 2300달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하면 260만 원 수준인 것인데요, 그러니까 박 감독이 받은 금액은 베트남 1인당 GDP의 45배에 달하는 겁니다.

또 앞에서 언급한 두 개의 기업체 외에도 베트남 업체에서 또 추가로 보너스를 주겠다고 할 수 있는 만큼 그 금액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올해 FA자격 선수가 120억 원이 넘는 계약을 했는데, 이 선수도 우리나라 1인당 GDP로 따지면 무려 400배에 달하는 것이라, 박항서 감독이 마냥 '돈방석'이라고 하기에는 상대적 차이가 있긴 합니다.

[앵커]

또 앞에서도 언급하기도 했지만 박항서 감독이 또 베트남 축구와 불우이웃 등을 위해서 10만 달러 쾌척하기로 했다고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유용하게, 또 의미있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화면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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