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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파이 사건' 러시아에 최후통첩…"13일 자정까지 소명해야"

입력 2018-03-13 09:28 수정 2018-03-13 11:12

메이 총리 "러' 소행 가능성 커…1970∼80년대 군 개발 신경작용제 사용"
외무부, 러시아 대사 초치해 해명 요구…러 "서커스 쇼"라며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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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러' 소행 가능성 커…1970∼80년대 군 개발 신경작용제 사용"
외무부, 러시아 대사 초치해 해명 요구…러 "서커스 쇼"라며 부인

영국 '스파이 사건' 러시아에 최후통첩…"13일 자정까지 소명해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암살 시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짓고 러시아 측의 소명이 없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가 1970∼1980년대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노비촉(Novichok)'으로 밝혀졌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 정부가 직접 이를 사용했거나 아니면 남의 손에 들어가게 하는 등 관리에 실패했을 두 가지 가능성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외무부는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노비촉이 발견된 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13일 자정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메이 총리는 "믿을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영국을 상대로 한 러시아 정부의 불법적인 물리력 행사에 해당하는 행위로 결론짓겠다"고 강조하면서 전방위적 보복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영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과거에 러시아 경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이끌어 왔으며 이제 좀 더 강력한 조처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사건이 "무고한 시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것으로 영국을 향한 무분별하고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영국 땅에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려는 뻔뻔한 시도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러시아 이중간첩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영국의 한 쇼핑몰에서 미확인 물질에 노출된 뒤 쓰러진 채 발견됐다.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전직 장교로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인물들의 신원을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나 영국으로 건너왔다.

사건 발생 이후 영국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해 왔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섣부른 추측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이날 총리 주재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논의한 결과 러시아의 소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오히려 영국이 이번 사건을 반(反)러시아 활동이나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남부 러시아의 곡물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영국 정부가 이번 사건의 진짜 원인을 먼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BBC 방송의 모스크바 특파원이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메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서커스 쇼"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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