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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후 원화 가치 하락 폭, 작년 특히 컸다"

입력 2018-03-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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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 후 원화 가치 하락 폭, 작년 특히 컸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나타난 원화 가치 하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지난해 유달리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간한 BOK 경제연구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실증분석'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핵실험 직후 원화 가치가 하락했으며 제2차 핵실험(2009년 5월), 제6차 핵실험(2017년 9월)에서 반응 정도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 3월∼2017년 9월 사이에 북한 핵실험 이후 5영업일 간 환율 움직임을 핵실험 이전 5영업일과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북한의 군사도발을 다룬 기사 100건당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2008년 3월∼2011년 8월 북한 도발을 다룬 기사 100건당 원화 가치는 0.5% 절하했다.

이후 유의미한 영향을 보이지 않다가 2017년 8월 하락 폭이 확대, 기사 100건당 원화 가치가 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실제와도 결과가 유사했다.

2차 핵실험 직후 원화 가치는 50분간 절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3차에서는 15분으로 단축됐던 것이 6차가 되면 2시간 30분으로 원화 가치 절하 시간이 늘었다.

2∼5차 핵실험이 반복되면서 외환 시장의 반응 기간은 짧아졌다. 환율은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학습 효과 탓이다.

다만 가장 최근인 6차 핵실험 때 원화 가치 하락 폭이 확대된 것은 핵실험 이전부터 북핵 위기감이 고조돼 있던 탓으로 보인다.

북한은 작년 7월 특별중대보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발언을 내놨다. 북한은 괌 포위 사격 위협으로 맞대응했다.

작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실시 이전에 이미 미국과 북한의 대치에 따른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져 금융시장이 북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북한 핵실험을 다룬 기사 개수가 최근 들어 더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철범 고려대 교수와 박수연 한은 조사역은 "북한의 핵실험 등 군사도발에 반응해 원화 가치가 절하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긴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점차 축소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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