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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설명까지…'뇌물 재판' 돌발변수 된 정유라 증언

입력 2017-07-12 23:05

정유라 적극적 증언에 특검조차 당황
이재용 재판에 김상조 증언…박영수 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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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적극적 증언에 특검조차 당황
이재용 재판에 김상조 증언…박영수 특검 출석

[앵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오늘(12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당초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그야말로 갑자기 출석을 자청해서 나온겁니다. 오늘 쏟아낸 증언들이 향후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뇌물죄 재판에 미칠 파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법원 취재기자와 하나 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 재판 관련 소식도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과 모레, 계속 안나온다고 했으니까요.

이서준 기자, 당초 정유라씨 측 변호인들은 증인으로 설 수 없다고 불출석 사유서까지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불출석 사유서를 냈는데요. 오늘 정씨가 그와 달리 출석하자 변호인들은 "특검이 회유 압박했다" "사실상 납치했다"는 식으로 하루종일 기자들에게 입장을 내놨습니다. 당황한 모습이 매우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나왔다며 적극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오히려 변호인들이 정씨의 증인 출석을 만약 막은거라면, 법조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앵커]

하여간 변호인들 모르게 갑자기 나타난거잖아요. 쉽게 얘기하면. 하여간 굉장히 극언까지 나온 것 같은데, 변호인 측으로부터 살모사 같다는 이런 얘기까지 나온거니까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뭘까요?

[기자]

정씨 측 변호인들은 동시에 최순실씨의 변호인들입니다.

정씨 증언들이 최순실씨 뇌물 혐의에 매우 불리한 내용들이기 때문인데요. 오태희 변호사는 엄마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다는 취지로 말하는가 하면 "장시호보다 더하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살모사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변호인들이 정씨의 출석 경위를 문제 삼으면서도 정작 증언 내용에 대해선 문제 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들이 딜레마라고 표현해드렸는데 두 사람을 다 변호해야 하는 변호인 입장에서 한 사람이 나머지 한 사람 불리하게 하는 증언을 하니까, 어떻게 변호해야 하는지 상당히 난감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장시호보다 더하는 것은 제가 아까 1부에서 잠깐 말한 것 처럼 지난번에 특검 발표할때 장시호씨가 굉장히 여러가지 얘기들을 쏟아냈잖아요. 심지어 두번째 태블릿 PC의 존재까지 특검에 알려져서 장시호씨가 특검 도우미다, 이런 별명을 얻기도 했었는데 그때 그 장시호보다 이 경우가 더하다 변호인들은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거겠죠. 삼성 관련해서 주목할만한 것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재판을 지켜봤을때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증인 신문을 하는 특검조차 당황할 정도로 정유라씨가 매우 적극적으로 증언을 했다는 겁니다.

코어스포츠 CEO였던 캄플라데 코치가 이른바 말세탁 직전에 황성수 삼성 전무와 최순실씨 등이 만났다고 말해줬다고 증언을 하면서 "녹음파일도 있어서 제출할 수 있습니다"라고 특검보다 먼저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녹음파일을 정유라씨가 가지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였는데요.

재판부가 추가 질문을 하면 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 이재용 부회장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매우 자세히 길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잘 기억하는 것처럼 정유라씨는 귀국하자마자 기자들에게 어떻게 얘기를 했냐면은 나는 모른다, 어머니가 다한 일이다, 그렇게 해서 나왔잖아요. 그런데 오늘 나온 얘기는 정반대의 얘기들이 막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녹음 파일이 있다고 할 정도이니까요. 삼성 측은 정유라씨의 증언이 직접 하는 얘기라기 보다는 들은 말을 전할 뿐이다, 이렇게 반론을 전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 뇌물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씨, 이재용 부회장 등 당사자들이 모두 혐의를 부인을 하고 있고, 증언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모두 입을 닫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정씨는 유일한 수혜자이자 목격자입니다.

정씨의 증언이 갖는 의미가 단순히 말을 전했다라고 보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앵커]

저희가 아까 정유라씨가 이렇게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아들과 관련된 것일 것이다, 이대로 계속 끌려가다 보면 실형을 받게 되고 아들과는 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자신이 벗어나기 위해서 이렇게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이다라는 분석까지는 해드렸습니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말하자면은요. 정씨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재판을 거의 뭐랄까, 이건 어떤 표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재판 페업? 재판 파업?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아예 안 나오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월요일, 화요일, 그리고 목요일, 금요일. 모든 재판에 못 나오겠다고 하는 겁니다.

사실상 재판 보이콧에 들어갔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정씨 증언에 따라 더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검찰과 특검 수사에 이어 재판까지 거부하는 모습이 박 전 대통령에게 그다지 유리해 보이진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나저나 이재용 부회장 재판은 마무리 국면입니다. 그런데 이번주 금요일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지난번에 청문회에도 나왔었죠. 증인으로 출석한다고 했고, 특히 박영수 특검이 직접 재판에 나온다는 내용이 방금 전 나왔던데?

[기자]

네, 방금 특검이 기자들에게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요. 14일 금요일 이 부회장 재판에 박영수 특별검사가 직접 재판에 나오기로 결정이 됐습니다.

김상조 위원장의 증언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을 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특검에 뇌물혐의의 논리 구조를 짜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의 증인 심문을 통해서 삼성 뇌물 혐의 특검을 총정리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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