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 지역에 심각했던 가뭄 피해가 경상도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댐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경북 북부 지역에선 운반급수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문제는 당분간 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안동지역 농업용 저수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만운저수지입니다.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할 곳에 잡풀이 나고, 모래마저 드러나 있습니다.
평소 이맘 때면 75% 정도 차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저수율이 20%도 안 됩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경북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이 611mm로 평소 62% 수준에 그치면서 이 같은 물 부족 현상은 경북 도내 댐과 저수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천댐 13.5%, 군위댐 29.6% 등으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안동댐과 임하댐, 영천댐 등은 30%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영주, 봉화, 예천 등지에는 평년 강수량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올해 가뭄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상주와 봉화군 일부 지역은 물 부족으로 생활용수를 운반해서 사용해야 할 정도입니다.
[송대호 이장/봉화군 현동3리 : 생활용수는 봄부터 행정지원을 받고 해서 겨우 생활하고 있는데 농업용수가 고갈돼 농사에 치명적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평소와 비슷한 양의 비가 오더라도 현재의 저수율이 워낙 낮아 내년 봄까지 물부족 현상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서정래 부장/한국 농어촌공사 안동지사 : 안동댐, 임하댐에서 방류되는 하천수를 양수장을 이용해서 저수지에 양수 처리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 각 지자체들은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관정개발, 간이양수장 설치 등 단계별 용수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