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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3년만에 등장한 이회창…청와대 작심 비판, 왜?

입력 2015-09-03 18:55 수정 2015-09-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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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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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직적 통치로 회귀…"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시대와 같은 수직적 통치 스타일로 회귀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공개 특강에서 비판했습니다. 여당 발제에서 발언 내용 짚어봅니다.

▶ 모레 공무원 골프대회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무원 골프대회를 모레(5일) 예정대로 치릅니다. 공무원이 등산하는 건 되고 골프는 안 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홍 지사님 뚝심은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 '포스코 비리' 검찰 출석

포스코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부실기업 인수 합병 과정에서 회사에 수백억 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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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선거에 3번 출마해 연거푸 쓴잔을 마셨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어제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나왔습니다. 2012년 대선 이후 거의 3년만입니다. 올해로 연세가 만으로 80세이지만,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YS정권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비판을 쏟아냈던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외교, 국방, 당청관계 등 전 분야의 평가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 '낙제점'을 줬는데요,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회창 전 총재의 얘기를 자세히 해봅시다.

[기자]

어제와 그제, 여당 발제에서 새누리당 내의 '비판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남원정을 잇는 소신 정치인들이 거의 실종되다시피 했고, 얼마 전까지 비판의 날을 세웠던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의 대변인 같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고 말이죠.

건전한 비판은 없고, 아부가 난무하는 이런 상황이 무척이나 답답했을까요?

정계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왔습니다.

어제 '국가리더십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이 전 총리는 요새 여당에서 찾아보기 힘든 직언과 고언들을 작심하고 쏟아냈습니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어제) : (박 대통령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이 정의라고 독단하는 것은 아닌지, 옛날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그런 수직적인 통치 형태로 회귀하려는 것은 아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자신만이 정의라고 독단한다" 이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만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겠죠.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 통치 형태"라는 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를 하고 있는게 아니냐" 이런 뜻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전 총리의 비판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거의 한 분야도 빼놓지 않고 조목조목 비판의 논리를 펼쳤습니다.

[이회창/전 국무총리 (어제) : 대통령이 배신자 발언을 해 가지고 그 때문에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사임했습니다. 배신자라는 욕이 막 쏟아져 나오고, 그리고 왕따시키는 것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임기 종반에 가서는 유신정치다, 또 무슨 긴급조치다. 이러면서 극히 비민주적인 국정운영을 하면서 결국은 불행한 최후를 맞았다…]

요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혹평했습니다.

[이회창/전 국무총리 (어제) :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런 말을 하고 그랬는데, 그러니까 눈치 본다는 얘길 듣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때, 이렇게 좋을 때. 박 대통령은 자신은 스스로 많이 경계하고 자중해야 한다…이런 것을 바라는 국민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두 정치인의 악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0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박근혜 부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 문제로 큰 갈등을 빚었습니다.

박근혜 부총재는 이회창 총재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를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하기까지 했습니다.

[2001년 5월 26일 : (이회창) 총재는 한 번도 아버지 묘소에 오신 적이 없어요. 20주기 때도 안 오셨고… 어떻게 이렇게 갈 수는 없다는 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2002년 대선을 앞두고는 박근혜 부총재가 한나라당을 탈당했습니다.

박 부총재는 한국미래연합이라는 당을 만들어 보수진영을 분열시켰습니다.

물론 대선 직전 복당을 하긴 했지만, 그 사이 야권이 8개월간 분열로 치달으면서 여당의 노무현 후보의 입지가 확대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탈당 사태가 이회창 후보의 낙선을 가져온 원인 중 하나가 됐습니다.

2007년 BBK 의혹의 이명박 후보에 대항해 이 전 총리가 대선 3수에 나섰을 때 박근혜 당시 의원은 전혀 힘을 실어주지 않았습니다.

대선 전날 밤, 이렇게 삼성동 자택 앞에서 박근혜 의원을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주지 않았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 (2007년 11월 12일) :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되는 데 있어서 이회창 전 총재께서 이번에 대선 출마하신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이런 악연과 악감정 때문에 어제 이회창 전 총리가 청와대에 쓴소리를 쏟아냈던 것은 아니겠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이후에 여권에서 사라져버린 청와대 비판이 보수진영의 원로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고,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3년 만에 등장한 昌, 청와대에 창 겨눴다> 이렇게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Q. 이회창,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 지지

Q. 3년 만에 나타나 박 대통령 비판 왜?

Q. 이회창 측근 "오래 전 예정된 강연"

Q. 이회창 대선 세 차례 출마했지만 낙선

Q. 이회창, 유승민을 정치권으로 영입

Q. 이회창 31쪽 분량 원고 외워서 강연

Q. 미래연합 264일 만에 한나라와 합당

Q. 이회창 "호랑이 새끼 키우면 안된다"

Q. 2007년 후보 이회창 문전박대 굴욕

[앵커]

이회창 전 총리의 어제 서울대 행정대학원 강연, 직언직설이 사라진 여당의 국회의원들이 잘 새겨들어야 할 듯하네요. 오늘 여당의 기사는 < 3년 만에 청와대 작심 비판한 이회창> 이렇게 제목으로 정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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