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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전화 폭주·고객 북적

입력 2015-03-24 15:14

"연간 이자부담 40%나 줄일 수 있을 것"

"고정금리 조건으로 금리 오르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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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이자부담 40%나 줄일 수 있을 것"

"고정금리 조건으로 금리 오르면 유리"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전화 폭주·고객 북적


# 24일 오전 8시4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은행 영업 개시를 20여분 앞둔 시간이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10여명의 고객들이 영업부 1층에서 줄을 선 채 기다렸다. 대부분 이날부터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기 위한 고객들이었다. 이들은 9시 정각 영업점 문이 열리자 마자 준비해 온 관련 서류를 들고, 전담 창구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청 절차를 밟았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일시상환' 대출을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이날 16개 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됐다.

이날 은행 영업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안심전환대출이 조기에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서둘러 집을 나선 것이다.

특히 헛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 은행 방문에 앞서 전화를 통해 자격 여부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IBK기업은행 개봉동 지점의 한 직원은 "자신이 안심전환대출 대상자에 해당하는지 묻는 전화가 상당히 많았다"며 "오전 중에 몇몇 고객들이 은행을 방문해 직접 신청하고 갔다"고 전했다.

이날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은 대부분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한 이유로 '2.6%대의 낮은 금리'와 '향후 금리 변동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은행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현재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조정형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 2.65%다.

회사에 휴무까지 내고 왔다는 직장인 강모(34)씨는 "현재 한 해에 부담하는 이자만 750만원에 달하는데 이번에 갈아타면 약 40%가 절감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6%대로 안심전환대출과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에 달한다.

2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한해 720만원에서 520만원으로 이자 부담이 200만원 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유모(55)씨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 갈아탔다"며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그리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원활한 판매를 위해 전담 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영업점에 대한 인력도 지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안심전환대출 전담 창구를 지정해 상담안내 표시판을 설치하고, 로비 매니저 활동도 강화했다. 또한 본점 직원 총 180명을 영업점에 파견하고, 별도의 기동인력반 40명을 투입했다.

이날 영업점을 찾아 고객들과 직접 인사를 나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여러 가지로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위한 고객들의 발걸음은 오후 들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안심전환대출 승인 건수는 5941건, 승인액은 7810억원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일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월별 한도가 5조원이라는 점에 얽매이지 말고 유연하게 수요 처리를 해달라"며 "은행 창구에서 혼란이 없도록 각 금융회사에 협조를 구하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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