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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싶지만 웃을 수 없어".. 인도 빈민가에 등장한 '방역 광대'

입력 2021-05-04 16:46 수정 2021-05-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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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일, 인도 뭄바이 한 빈민가에 광대가 등장했습니다. 소독약 배낭을 짊어지고 코로나19 방역에 나섰습니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광대를 따라 아이들이 몰려듭니다. 광대의 정체는 한 사회 운동가로, 이름은 '아쇼크 쿠르미'입니다.

 
광대 분장을 하고 아이들 코로나19 예방 교육에 나선 쿠르미. 오른쪽은 실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캡처〉 광대 분장을 하고 아이들 코로나19 예방 교육에 나선 쿠르미. 오른쪽은 실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캡처〉

인도에선 마스크가 부족한 탓에 일부 아이들은 마스크를 못 쓰거나, 방역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아이들의 작은 손에 마스크를 쥐어주는 게 쿠르미의 목표입니다.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손을 깨끗이 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쿠르미가 아이들에게 바른 마스크 착용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쿠르미가 아이들에게 바른 마스크 착용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

변장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연말엔 산타 할아버지가 돼서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초콜릿 대신 마스크를 선물로 나눠줬습니다. 그 이전엔 스파이더 맨 복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쿠르미가 산타클로스 복장(좌)이나 스파이더맨 복장(우)을 입고 방역 작업에 나선 모습. 〈사진=Life Beyond Numbers 캡처〉 쿠르미가 산타클로스 복장(좌)이나 스파이더맨 복장(우)을 입고 방역 작업에 나선 모습. 〈사진=Life Beyond Numbers 캡처〉

쿠르미는 자선단체 'Sion Friend Circle'의 대표입니다. 14살 때부터 사회 활동가로 살아왔지만, 지금은 제약회사에서 일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는 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감염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하루 확진자 수는 35만 7229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2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 쿠르미의 한 마디가 더욱 와 닿습니다.

"오늘은 '조커'로 분장했어요. 우리는 '웃고 싶지만 웃을 수 없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어요. 지금은 행복하기보단, 그저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야 할 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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