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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그렇게 쓰이라고 지어준 이름은 아니지만…

입력 2019-11-27 21:40 수정 2019-11-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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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나의 것이지만 남이 더 많이 사용하는 것…

'이름'이죠.

"아기의 입에서 처음 나오는 말이 왜 엄마 아빠인 줄 아는가 하루에 천 번씩 자신을 불러준 사람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세월호를 담은 소설을 쓴 작가 방현석의 말처럼 자식의 이름을 가장 많이 부른 사람은 부모일 것입니다.

고심 끝에, 아기에게 이름을 붙이고, 하루에도 백 번씩, 천 번씩. 불러보았을 마음.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 부르고 불리지만 평범한 우리네 이름 안에는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누군가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그렇게 쓰이라고 지어준 이름은 아니다"
- 민식이 엄마 박초희 씨

민식이 엄마는 그래서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행복한 의미로만 사용하고 싶었으나 부모는 아이 이름 뒤에 '법'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 민식이법 >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 어린이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법안

그렇게 해서라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은 가슴에 묻은 자식의 이름을 아프게 반복했고 법안은 오늘에서야 겨우 국회 상임위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민식이의 이름은 슬픔으로 기억될까…

아니면 안전의 다른 이름으로 기억될까…

내 것이지만 다른 사람이 더 많이 사용하는 것.

'이름'.

이미 놓쳐버렸기에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이름들을 부르는 이유는 비록 '네'라는 대답을 돌려받을 수는 없더라도 기억해야 하기에…

민식이
태호·유찬이
하준이
한음이
해인이

또한 같은 비극으로 다른 누군가의 이름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기에 …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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