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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표현 놓고 고심…'안철수 사과' 내용 짚어보니

입력 2017-07-12 22:32

실명 대신 '당사자' 표현…측근들도 이유 몰라
안철수 전 대표-국민의당 '엇박자'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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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대신 '당사자' 표현…측근들도 이유 몰라
안철수 전 대표-국민의당 '엇박자' 이야기도

[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늘(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서 사과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당에 영입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오늘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구속 수감되면서입니다. 안 전 대표는 오늘 회견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막판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기자와 그 뒷얘기 잠깐 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화종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 회견에서는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모호하다,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것이냐라는 얘기들이 당장 나왔고 그런데 하여간 본인은 내용을 가지고 고민을 했다고 하니까 뭘 가지고 고민했다는 얘기가 될까요?

[기자]

일단 안 전 대표 측근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안 전 대표 측근들은 오늘 오전까지도 정계은퇴, 잠정은퇴, 탈당, 이런 경우의 수를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결국 거기까지는 안 갔는데 은퇴나 탈당을 하게 되면 제보조작과 무슨 관련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안 전 대표 본인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언급하는 선에서 결정됐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은퇴나 탈당이 내가 거기 법적으로 무슨 책임지는 것으로 보이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것은 혹시 지나친 아전인수가 아니냐라는 분석도 나올 만하기는 한데, 결국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해서도 사과했는데 여기서 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실명을 끝까지 거론을 안 했습니다. 일단 문준용 씨에 대해서,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당사자, 이렇게 뭐랄까. 에둘러서 표현을 해버리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왜 그랬을까요?

[기자]

그것도 취재를 해 보니까 안 전 대표의 선택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자회견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 전 대표 본인이 썼다는 건데 그렇기 때문에 측근들도 당사자라는 용어를 선택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과의 뜻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하지만 비판할 때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해 놓고 사과할 때는 당사자라고만 모호하게 한 것을 두고도 말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끝까지 본인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사과하기는 싫다, 이런 뜻이었다는 분석인데 그거는 본인들의 속마음이니까 단지 추정일 뿐이고 알 수는 없다, 그런 얘기가 되겠죠. 아무튼 문준용 씨한테도 사과의 뜻을 에둘러서나마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지만 전한 것인데 국민의당은 지금 반대로 문준용 씨 특혜의혹을 지금 뭡니까. 특검하자고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당과 안 전 대표의 모습은 모순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기자]

방금 말씀하신 대로 안 전 대표와 당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

그런데 사실 당 역시 계속 사과를 하면서도 수사는 같이 받자, 이런 입장이어서 당 내에서도 논란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역풍을 우려하고는 있지만 공세적인 입장을 계속 취해 보자, 이러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안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깊이 고민하겠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얘기는 구체적으로 안 나왔죠?

[기자]

오늘 기자회견에서 하지 않았는데 측근들에게 물어보니까 아직 어디에서 뭘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런데 본인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이렇게 얘기한 다음에 또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걸 하겠다, 이렇게 얘기한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여러 가지로 좀 모순된 그런 내용들이 눈에 띄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화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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