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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측 "5석 얻으려다 50석 잃는데 어떻게 도장찍나?"

입력 2016-03-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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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측근들은 24일 김 대표가 유승민, 이재오 의원 등 5개 지역구에 대한 무공천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데 대해,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항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승민, 이재오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친박계 후보를 꽂아 넣은 전국 5개 선거구 대해 당 대표의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이른바 '옥새 투쟁'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회견 직후 곧바로 김포공항으로 가서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25일까지 상경하지 않고 지역구인 부산에 머물러 칩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이들 5개 지역 공천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총선에서 5석을 잃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집권여당 대표로서는 초유의 결정을 한 셈이다.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이자 수석 당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은 출입 기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새누리당은 상향식 국민공천제를 당론으로 정했다"며 "공관위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당 대표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당 대표는 상향식 공천과 관련해서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언급도 여러차례 한 만큼 이번의 결단은 자신의 소신에 따른 행동"이라며 "일단 총선체제로 돌입해 총선승리를 이끄는 것이 새누리당 모든 후보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표로서는 이게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지금 당이 엉망이잖나. 대표로서, 자기 정치 인생에서 너무 처절한 순간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당 대표가 짓밟히고 있는데 대해, 바보 소리 들으면서도 참았는데 더 이상은 두고볼 수 없다는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김 대표의 울분을 전했다.

김 대표의 또다른 핵심 측근은 "물론 공천장을 주지 않아 5석을 잃고 선거를 시작한다는 비난 여론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잘못된 공천으로 수도권 민심에 역풍이 일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에서 참패할 수도 있는 위기감이 김 대표에게 더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때문에 5석을 얻자고 (민심 역풍에) 50석을 날릴 판인데 어떻게 김 대표가 도장을 찍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태가 청와대와의 전면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이건 우리가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도전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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