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수습과정에서의 당국의 실수는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이미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이 신원이 바뀌는 일이 또 있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장례식장에 시신을 실은 구급차가 들어옵니다.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 이 모 군이었습니다.
빈소엔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친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발인을 하루 앞두고 이 군의 이름이 장례식장의 안내 화면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DNA 검사 결과 유족과 '불일치'한다는 판정이 나온 겁니다.
[해경 관계자 : 유족분들 편하게 하려고 가족 확인되면 일단 시신 보내고….]
빈소도 사라졌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지금 일단 입관 잡혀있는 것을, 우리가 입관 못 하죠. 어떻게 하겠어, 만약 화장이라도 해 봐.]
가족들의 억장은 무너집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또 그런 (시신이 뒤바뀌는) 실수, 똑같은 실수를 한다고 지적받을까 봐 안 내려보내고 있는 거죠.]
뒤늦게 소식을 들은 또 다른 가족들은 황급히 진도에서 올라와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한 아들을 마주하고 오열했습니다.
희생자 시신까지 뒤바뀌면서 가족들이 두 번 울부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