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의혹이 연일 국회 국정감사를 달구고 있습니다. 오늘(6일)은 정무위에서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50억 클럽 6명 명단이 공개됐는데요. 박영수 전 특검을 비롯한 당사자들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단 입장입니다. 복지위에선 위드 코로나 관련 질의가 오갔는데 신체커의 뉴스픽 5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어토류'와 '토읽남'에 이어 '어감신'까지 등장했습니다. 하루에 많으면 열댓개도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 보는 건 제가하고, 정회원분들은 핵심만 쏙쏙 가져가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
대장동 국감> 부터 시작합니다.
[서일준/국민의힘 의원 (어제 기획재정위원회) : 부총리님 추석이후에 처음뵙는데 명절인사도 제대로 못드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총리님 화천대유하셨습니까?]
[홍남기/경제부총리 (어제 기획재정위원회) :예?]
[서일준/국민의힘 의원 (어제 기획재정위원회) : 화천대유하셨습니까?]
[홍남기/경제부총리 (어제 기획재정위원회) : 하하하 ]
어제 기재위 국정감사의 한 장면입니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이 홍남기 부총리에게 '덕담'이라며 한마디 건넸죠. 홍 부총리 어떻게 답해야할지 살짝 당황하는 모습이죠.
[서일준/국민의힘 의원 (어제 기획재정위원회) : 돈 많이 버시고 성공하라는 뜻입니다. 상대가 이렇게 인사를 하면 '천화동인(마음먹은 일을 성취한다)하세요'라고 답하시면 됩니다. 단군 이래 최악의 비리 사건으로 지금 기록되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서 대한민국 경제수장으로서 부총리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정감사는 '대장동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국감 사흘째인 오늘도 정무위, 환노위, 기재위 장르 불문, 상임위 불문 모두 기승전대장동 양상인데요. 정무위에선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이미 받았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오늘 정무위원회) : 김만배, 유동규, 정영학 등의 대화에서 50억 원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옵니다.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홍모 씨입니다. 또한 50억 원은 아니나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소위 '카더라'식 명단이 나돌긴 했지만, 이렇게 실명이 공개 언급된 건 처음입니다. 박 의원은 "이중엔 이미 돈을 받은 사람,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 아직 못받은 사람, 급하게 차용증을 써 위장했다 돌려준 사람, 심지어는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금융위가 화천대유의 로비 자금 흐름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오늘 정무위원회) :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이 처벌받는 것입니다. 우리 국회는 계좌 추적 등 자금 조사 권한이 없습니다. 왜 이분들에게 거액의 로비가 있었는지도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고승범/금융위원장 (오늘 정무위원회) : 그 건은 검경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오늘 정무위원회) : FIU(금융정보분석원)는 그럼 앉아서 손 놓고 있겠다는 얘기입니까?]
FIU(금융정보분석원)는 그럼 앉아서 손 놓고 있겠다는 얘기입니까?
[고승범/금융위원장 (오늘 정무위원회) :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게 맞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다만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당사자들은 '사실 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은 "2016년 김만씨와 연락을 끊었다. 50억을 받기로 한 일이 결코 없다"는 공식입장을 냈고요.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최재경 전 민정수석은 "법적조치를 할 것",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여야는 "이재명 게이트다" vs "아니다. 국민의힘 게이트다"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돈을 받은 사람이 주체고, 이재명 지사의 설계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구속된 핵심인물 유동규씨가 이 지사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정무위원회) : 이 6분, 홍모 씨를 제외하고 다 박근혜 정부 때 분들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 갖고 본다 그러면 곽상도 아들의 50억 그다음 기타 김수남 그 다음에 박영수 특검의 고문료, 자문료가 월 1500 내지 2000 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오늘 정무위원회) : 그 양반들 노무현 정부 때도 검사였고, 김대중 정부에도 검사였고, 이명박, 박근혜 다 요직에서 잘나가는 검사들이었습니다. 일개 운전기사에 불과하던 사람(유동규 전 본부장을)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일약 앉히고 그다음엔 차관급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앉혔습니다.]
국민의힘은 특히 "박영수 전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는데 어떻게 우리쪽이냐. 말도 안되는 논리"라는 주장입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께 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말인 즉슨 경기도청의 책임자로서 오는 18일 행안위, 20일 국토위 경기도 국감에 출석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경기도가 피감기관이 아닌 다른 상임위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건 불가하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
코로나 국감 >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피감기관이었고요.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위드코로나'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언제 일상 회복의 첫걸음을 떼느냐, '위드코로나' 언제쯤 되느냐, 명확하게 한번 말씀해 주시죠.]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전 국민이 이제 (백신 접종 완료가) 70% 이상인데, 특히 고령층은 90%, 또 성인 80% 이상, 그렇게 하더라도 지금 외국의 경우에도 그걸 단계적으로 갔습니다. ]
[허종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그러니까 시기가 언제쯤이냐고요. 명확하게.]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그게 이제 10월 말, 저희들은 11월 초 이렇게 저희들은 (10월말이면 일상회복의 발걸음을 뗄 수 있다.) 네,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여당은 '위드코로나'와 함께 백신 접종자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문했습니다. 백신 패스도 신속하게 도입하자는 입장입니다. 반면 야당은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접종률을 높여야 하고, 그러려면 국민들이 백신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강기윤/국민의힘 의원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코로나 걸리면 다 살아나던데, 이거 맞아가지고 자칫 잘못하면 이게 이거 좀 문제가 되는데' 이런 걱정을 많이 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게. 이와 같은 이상반응이 생기면 정부가 완전히 책임지고 그런 문제가 없도록 해준다는 느낌을 줘야 이 접종률이 올라가서 결국은 '위드코로나' 달성되는 거 아닙니까.]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의료계와 같이 이런 이상 반응에 대한 조사와 또 보상 범위에 대해서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고요.]
사실 국정감사는 '자료' 싸움이죠. 의원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문제점을 찾고, 국감장에서 요목조목 따져묻는 흐름입니다. 복지위에선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자료 제출 여부를 놓고 "야당이라서 무시하느냐" 하는 설전도 오갔습니다.
[김미애/국민의힘 의원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뭐가 그렇게 숨길게 많아서 이렇게 제출하고 있지 않는지, 아니면 야당 의원의 말을 무시하는 겁니까? ]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개인적인 의무 기록이나 개인적인 그런 정보들이 담겨져 있고…]
[김미애/국민의힘 의원 (오늘 보건복지위원회) : 청장님, 그거 가리고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누가 그걸 요구합니
까? 대충 40대 여성인지 남성인지 어떤 이상반응인지, 그걸 주셔야죠.]
오늘 코로나 확진자수는 2028명, 사흘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섰습니다. 개천절 연휴 여파에 다음 주 한글날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추가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백신 1차 접종률은 77.5%, 2차 접종률은 54.5%로 순항중입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만 16, 17세 청소년의 사전 예약율은 20.8%입니다.
<
윤미향과 이상직 > 정의기억연대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공소장이 공개됐습니다. 후원금 1억 37만 원을 217차례에 걸쳐 사용했는데 '요가 강사비', '풋샵 마사지', '홈쇼핑', '유럽 경비'까지 심지어는 교통 과태료와 소득세 납부에도 후원금을 사용했습니다. '갈비집 26만 원'은 약과로 보일 정도입니다.
윤미향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급된 건들은 공적 업무 또는 복리후생 비용으로써 공금으로 회계 처리한 것들"이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범죄로 단정 짓고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를 멈추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윤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고요. 정의당은 사퇴 뿐 아니라 국회 차원의 징계도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건 뭐 사실 파렴치, 좀도둑 수준이잖아요. 이건 뭐 일단 사과부터 해야 된다고 보는데 아무런 미안한 마음도 없이.]
[박원석/전 정의당 사무총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눈물이 묻어있는 그런 돈이지 않습니까? 그 내역을 들여다보니까 과연 그런 항변이 설득력이 있을까 싶고요. 더 이상 국회의원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런가하면 550억 원 대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된 의상직 의원의 공소장도 공개 됐습니다. 자신이 회장으로 재직했던 이스타항공 법인카드로 해외에서 샤넬, 버버리,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호텔와 골프, 가라오케, 사우나 스파 비용도 법인 카드로 썼는데요.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직원들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고 지난해 10월엔 직원 600여 명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
박형준 기소 > 부산지검이 박형준 부산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박 시장은 2009년 국정원의 4대강 관련 사찰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었는데요. 국회가 국정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열람한 '4대강 사찰 감찰 결과 보고서'에서는 박 시장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한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7월 박 시장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오늘 기소에 이른 겁니다.
[박형준/당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JTBC '뉴스룸' / 3월 31일) : 제가 일관 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가 불법 사찰 또는 사찰을 지시한 바가 없다.]
박 시장 측은 "이번 기소는 정치적 기소"라고 반발했고, 부산시 관계자는 "검찰 발표나 공소장을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박 시장 자녀 홍익대 입시청탁 의혹, 엘시티 분양 특혜 의혹, 기장군 땅·건물 신고 누락 의혹, 국회 조형물·지인 레스토랑 특혜 의혹 등은 모두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
다시 만난 부국제>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축제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부터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코로나 1년차이던 작년엔 모든 대면 행사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죠. 전체 좌석의 50%에 한해서지만 개막식 레드카펫도 무대인사도 모두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 봉준호·박찬욱부터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인 레오 까락스까지. 이 거장들을 모두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개막식은 정치부회의가 끝나는 오후 6시인데요. 신체커 한정 우주최고대스타 연기파 미남배우 송중기씨와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박소담 씨가 사회를 맡는다고 합니다. 선선한 가을 밤, 영화의 바다에 다시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오늘의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이야기해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