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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플랜다스의 계…'네로의 할아버지는 다스'

입력 2017-12-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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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벨기에 앤트워프의 대성당 근처 바닥에는 잠이 든 듯 눈을 감은 소년과 견공 한 마리의 조각상이 함께 누워있습니다.

차가운 바닥이 안쓰러워서였을까… 소년의 어깨 위에는 보도 블럭으로 만들어진 이불이 살짝 덮어져 있군요.

네로와 파트라슈. 우리에게는 만화로 더 친숙한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입니다.

마을에서 쫓겨난 추운 겨울날. 화가를 꿈꾸던 네로는 대성당 안에 있는, 꿈에도 그리던 루벤스의 작품 앞, 차가운 바닥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플란다스의 개는 그래서 잃어버린 동심과 맞닿아 있는 추억의 풍경이었습니다.

짐작하신 분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 오래된 동화가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이유는 아름답거나, 슬프거나 하는 감정과는 정반대의 결을 가진 다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다스는 누구의 것입니까?"

이젠 10년이 다 된 해묵은 그 질문을 아직도 품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에야 말로 그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시작은 작은, 그러나 결과의 크기는 알 수 없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플랜 다스의 契"

시민 모금으로 다스의 주식을 일정량 이상 사들여 소유 구조를 자세히 확인하고자 한다는 프로젝트의 이름입니다.

11월 30일 계좌를 개설한지 열이틀 만에 참여한 사람은 1만5000명에, 모인 돈은 약 70억 원이 됐습니다.

때마침 겹쳐지는 증언들과 드러나는 당시의 정황들을 모아서 검찰의 수사 역시 다시 시작되고 있으니 시민들은 오랜 시간 마주하고자 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는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일지라도 그동안 간절히 보고자 했던 루벤스의 그 작품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플랜 다스의 계… 품고 있는 의혹이 진실로 드러날지 혹은 당사자의 주장처럼 터무니없는 의혹일지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세상은 오랜 시간 가려져 있던 그 장막을 걷어내고자 하는 중입니다.

오늘(12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사족입니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공교롭게도.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의 할아버지의 이름은 예한 다스 (Jehan Daas) 철자는 조금 다르지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왠지 묘한 여운이 남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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