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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고영주 해임·교과서국정화 저지 결의

입력 2015-10-07 11:46

"백색테러가 고영주 이사장 입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
"미국의 매카시 광풍을 현재 대한민국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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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테러가 고영주 이사장 입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
"미국의 매카시 광풍을 현재 대한민국에서 본다"

야당, 고영주 해임·교과서국정화 저지 결의


야당, 고영주 해임·교과서국정화 저지 결의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아울러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반대도 결의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고영주 이사장 즉각 해임 ▲박근혜 대통령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중단 등 3개 요구사항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해방 이후 우리 사회를 혼돈으로 몰고갔던 백색테러가 고영주 이사장의 입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며 "고 이사장은 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야당 의원들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고, 사법부 내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등 극단적인 언사를 하며 우리사회를 혼란으로 몰고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인식은 다양한 가치관의 존중을 생명으로 하는 민주적 기본 질서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공기인 공영방송의 정책결정권자 자리에 이런 위험인사를 단 하루도 앉힐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와 관련, "국사학계의 90%가 좌익이라는 고 이사장의 극우적 인식은 바로 박근혜 정부의 역사 뒤집기 시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이런 반민주 반역사적 책동을 저지할 것을 준엄하게 명령하고 있다"며 "수많은 국민의 피와 눈물로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탑과 역사의 진보를 허물려는 그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시대착오적 극우적 확신과 공영방송의 책임자라는 역할은 양립될 수 없다"며 "고영주식 논리에 따르면 오늘 의총에 모인 우리들은 공산주의자·변형된 공산주의자·공산주의 동조자 중 하나이고, 국민의 48%는 이적행위 동조자"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가문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 고 이사장을 임명한 것은 본인의 뜻인가"라며 "문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모는 주장과 같은 생각인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또 "고영주 이사장을 사퇴시키지 않고 그대로 국정운영을 하려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60년 전통의 제1야당을 공산주의 정당이라고 주장하는 극우주의자가 공정한 방송운영을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그는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저에 대해 빨갱이, 공산주의자라고 말하는 정권이 있었지만 제 선친은 독립유공자"라며 "왜 노무현 대통령이, 문재인 대표가 공산주의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고 이사장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사법부, 검찰에도 최소 80%가 공산주의자"라며 "당력을 총집결해서 고영주 이사장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민 의원은 "1950년대 미국에서 매카시 광풍이 불었을 때 국가의 부름에 엉덩이를 긁적이는 사람들은 모두 공산주의자가 됐다"며 "당시 언론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이 광풍을 잠재웠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미국의 매카시 광풍을 현재 대한민국에서 본다"며 "우리의 언론을 기대한다. 물론 대통령에게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고 이사장의 인권의식이 거의 파쇼적 수준에 이르렀다"며 "박근혜 정부들어서 참으로 희한한 인사를 많이 만나봤지만 고영주 이사장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우리나라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고 이사장의 표현은 의도와 무관하게 모독적이고, 사법부를 능멸하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고 이사장을) 정상으로 보기가 힘들다"며 "본인이 말한 식으로 표현하면 '변형된 정신병자'"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런 사람을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 그냥 두는 것은 국민적 수치"라며 "이 사람도 못 물리친다면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여권이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7일 "청와대의 압력이 거세다"며 "느끼기로는 교육부가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강도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것은 단순히 교과서 하나를 국정화 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아주 나쁜 시도"라며 "권력이 국민의 생각과 역사관을 통제하겠다는 전체주의적, 파쇼적 발상에서 나오는 시도"라고 질타했다.

유기홍 의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보수매체와 새누리당 의원들도 상당수 반대하거나 말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상황"이라며 "국정화가 될 경우 거의 모든 역사교수가 집필을 거부할 것이기 때문에 국사편찬위 직원 몇명과 뉴라이트 학자가 집필한 허접한 교과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종환 의원도 "국정 교과서의 역사는 독일의 나치 때, 일본의 패전 전, 우리나라의 유신시대
등 세가지 사례로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검인정에서 자유발행제로 가는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일반적 모습"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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