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주현 씨는 경남기업에 랜드마크72를 카타르투자청에 매각해주겠다며 큰아버지인 반기문 총장을 그야말로 꾸준히 팔았습니다. 그런데 주현 씨가 카타르 측에 로비하겠다며 내세운 인물이 또 한 사람 있었습니다. 바로 반기문 총장의 아들 반우현 씨인데요, 우현씨는 카타르 도하은행에 실제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용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3년 6월 5일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에 보낸 이메일입니다.
석 달 안에 랜드마크72를 사들일 투자자를 찾아, 인수의향서까지 받아오겠다고 자신합니다.
주현 씨는 중동 투자자가 좋겠다며 카타르투자청과 도하은행을 추천합니다.
큰 아버지인 반기문 총장이 카타르 국왕과 친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성승훈/전 경남기업 실장 (성완종 전 회장 장남) : (반기문 총장이) 다른 지도자들보다도 이 카타르 국왕과의 친분이 상당히 있으시다는 건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주현 씨가 자신의 카타르 인맥으로 반기문 총장만 언급한 게 아니었습니다.
[성승훈/전 경남기업 실장 (성완종 전 회장 장남) : 반주현 씨 사촌 형님이 카타르 쪽에서 일을 하고 있어 그쪽(카타르)의 투자자들과 본인이 얘기를 할 수 있겠다, 경남기업에서도 그걸 믿은 거죠.]
주현씨가 언급한 사촌형은 반기문 총장의 아들 우현 씨.
실제 우현 씨는 카타르의 도하은행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하은행의 최대주주는 카타르투자청이고 그 다음이 카타르 왕족입니다.
유엔 측은 우현 씨가 카타르에서 근무한 건 맞지만, 랜드마크72 매각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현 씨가 반기문 총장뿐만 아니라 반 총장의 아들 우현씨까지 내세운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