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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와서 엄마랑 저녁 먹어야지" 전하지 못한 편지

입력 2014-04-23 08:21 수정 2014-04-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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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도 실내체육관 밖에는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메시지들이 빼곡하게 붙어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빨리 와서 엄마랑 저녁 먹자. 이 가족들의 편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간절한 소망을 담은 카드 사이로 또박또박 써내려간 글이 보입니다.

아직 생사 확인이 안 된 안산 단원고 학생의 언니는 천사 같은 막내 동생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천사 같은 지현아 사랑해. 언니가 기다린다. 빨리 돌아와 막내. 사랑해.]

공기놀이를 같이 하자고 했던 동생은 언니에게 단짝이었나 봅니다.

[어디에 꼭꼭 숨은 거니. 공기놀이 같이하자고 했잖아. 넌 내 단짝이야.]

부모는 자신을 자책하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너의 옆에 있어 주질 못해 미안하다]

혹여 자식이 바다 밑에서 외로울까 봐 걱정하는 엄마.

무서워하지도 말고, 외롭다고 생각하지도 말라며 신신당부합니다.

[엄마가 너를 어떻게 보낼 수 있겠니.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

할머니가 보고 싶은 큰 손자는 기다리겠다는 다짐을 남겼습니다.

[할머니 계속 기다릴게요]

체육관 출입문 한쪽에는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시민들이 남긴 응원의 편지로 빼곡하게 채워졌습니다.

절박한 한마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빨리 와서 엄마랑 저녁을 먹자"

다시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

보는 이의 가슴도 찢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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