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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한우 먹자" 마트에 몰린 100여명, 두 시간 줄 섰다

입력 2021-10-29 15:56 수정 2021-10-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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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열린 한우 할인판매 행사에 시민들이 긴 줄을 선 모습. 〈영상=JTBC〉2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열린 한우 할인판매 행사에 시민들이 긴 줄을 선 모습. 〈영상=JTBC〉


29일 오전 11시쯤 찾은 서울 은평구 한 대형마트 안.
정육 코너를 에워싸고 긴 줄이 생겼습니다. 대략 세어보니 백 명에 가깝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반값 한우'를 사러 온 시민들입니다. 오늘부터 나흘간 이 마트는 한우 180톤의 물량을 준비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파는 '한우데이'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러자 한우를 싸게 싸려는 시민들이 몰린 겁니다. 치솟는 밥상물가가 만들어낸 진풍경입니다.


 
2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열린 한우 할인판매 행사에 시민들이 긴 줄을 선 모습. 〈영상=JTBC〉2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열린 한우 할인판매 행사에 시민들이 긴 줄을 선 모습. 〈영상=JTBC〉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심은 50% 할인된 가격에 팝니다. 등심 1+등급은 100g에 6790원, 1등급은 5890원입니다. 등심 외 품목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됩니다.

좋은 부위를 고르느라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은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가까이 줄을 섰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먹을 고기를 사러 나온 이강우(서울 신사동) 씨도 두 시간 줄을 서 겨우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이 씨는 “4인 가족이 세일을 안 한 가격으로 한우를 사서 먹으면 20만원 정도는 들 것”이라며 “50% 할인을 한다고 해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김연주(서울 녹번동)씨도 “평소엔 비싼 가격에 한우 먹기가 쉽지 않은데, 사다 놨다가 며느리도 주고 애들도 먹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50만원어치를 구매했다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마트 관계자는 “시민들이 마트에서 줄을 서는 건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열린 한우 할인판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한우를 카트에 담은 모습. 〈사진=JTBC〉2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열린 한우 할인판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한우를 카트에 담은 모습. 〈사진=JTBC〉

최근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한우 가격도 크게 뛰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8일 소매 기준 한우 등심 100g 가격은 1만3577원으로 1년 전(1만2128원)보다 12%, 2년 전(1만888원)과 비교하면 24% 비쌉니다.

업계에선 국내 한우 생산량 가운데 외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정도에 불과해, 집밥 문화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한우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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