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는 '대리수술'이 화제였습니다. 의료기기 영업사원들이 2년 동안 수술실을 773회 드나든 출입대장이 드러났고, 한 영업사원이 척추 수술에 직접 참여한 영상까지 공개됐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분홍색 수술모자를 쓴 영업사원이 수술용 흡입막대를 들고 있습니다.
환자에 갖다대자 '쉭' 하는 소리가 납니다.
[윤일규/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 : 흡입하는 소리가 들리죠. (흡입) 막대를 가지고 부위를 표시한 게 아니라 실제로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정기현/국립중앙의료원장 : 개연성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일규 의원에 따르면 해당 영업사원은 보조에 그치지 않고 수술 부위를 봉합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같은 대리수술 기록은 2016년부터 42건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리 수술을 시킨 의혹을 받고 국감장에 불려 온 의사는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윤일규/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 : (대리수술) 에 대해서 무려 5명의 목격자가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사실입니까? 아닙니까. 답변이 없으시면 사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정상봉/전 국립중앙의료원 신경외과 과장 :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을 (하겠습니다.)]
의료기기 영업 사원이 수백 차례나 수술실을 드나든 출입관리대장도 공개됐습니다.
[정춘숙/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 : 654일 동안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실에) 773회 출입을 했어요. 하루에 한 명꼴 이상으로 수술실을 드나들었다는 거예요.]
[정기현/국립중앙의료원장 : 죄송합니다.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방문 목적으로 아예 '수술보조'라고 적시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직원은 2년간 220회에 걸쳐 수술실을 드나들기도 했습니다.
(화면제공 : 윤일규 의원실 (9월 12일 수술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