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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제안…성사 가능성은?

입력 2017-06-26 18:39 수정 2017-06-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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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전북 무주에서는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개막식에서는 북한 시범단이 화려한 공연을 펼쳤는데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일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오늘(26일) 여당 발제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스포츠 교류를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은 최초로 여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습니다. 남한의 간판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를 앞세운 '코리아' 팀은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단체전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1991년)
남북 단일팀 금메달 획득

시상대에 울려 퍼진 '아리랑'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26년 만에 '코리아' 팀을 되살려 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지난 24일) :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한반도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선 현재까지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북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대신 북한 선수 일부가 남한팀에 합류하는 방안이 있는데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예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선수 수 만큼 우리 선수들의 출전이 좌절됩니다. 그리고 국제하키연맹이나 출전국들의 동의도 필요합니다.

한편으로는 일부 종목의 경우 IOC에 특별 요청해 와일드카드로 북한 선수들을 출선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국들이 동의할지 의문인 데다 자칫 들러리로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쉽사리 동의할지도 미지수입니다.

문 대통령 제안 직후 북한 장웅 IOC 위원은 부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1991년 탁구 단일팀은 다섯 달에 걸쳐 남북회담을 22차례나 한 점을 언급하며 평창올림픽까지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북한의 공식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덕행/통일부 대변인 : 대통령님께서 제안을 하셨는데 현재 북한이 먼저 이제 호응을 해오면 거기에 따라서 실무적으로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거기에 대해서 호응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스포츠 교류는 국제대회 개·폐막식 동시 입장, 그리고 국내 개최 대회엔 북한의 응원단 파견으로도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 때는 김정은의 부인인 이설주가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도 선수단 동시 입장과 북한 응원단 참가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자력 출전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도 북한은 출전권이 없어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피겨와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의 경우 기회가 있지만 세계 수준과는 격차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다만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처음 한국에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스포츠 교류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대회에 우리 시범단의 방문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태권도는요, 마치 남북관계처럼 두 길을 걸어왔습니다. 자세한 건 무도 전문가에게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이상복 부장, 남한과 북한의 태권도, 왜 다른 길을 걸어오게 된 거죠?

[앵커]

저는 태권도는 군대 태권도라 정확히 모르지만 이 내용은 제가 취재한 적이 있어서 알아요. 그러니까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주축인 세계태권도연맹 WTF가 있고요, 북한이 주축인 국제태권도연맹 ITF가 있어요.

원래는 ITF가 먼저였어요. 1966년에 아마 육군소장 출신으로 기억하는데, 최홍희 씨가 창설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알력이 있어 캐나다로 망명했고요. 그 이후에 북한하고 교류를 하게 됐죠. 그래서 북한이 ITF를 중심으로 성장하게 됐고 우리는 1973년도에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WTF를 만들었고 WTF가 더 커졌어요. 그래서 지금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당연히 WTF 방식으로 치러지는 상황입니다.

[기자]

잘 들으셨죠? 이 때문에 WTF와 ITF는 각각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있습니다. 스포츠 스타일의 WTF와는 달리 ITF는 전통 무예, 그러니까 격투기 성격이 강한데요. 때문에 ITF는 경기 때도 머리, 팔다리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시범 경시 감상해 보시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지난 24일)
10cm 송판 격파 도전!
마음 가다듬고~

저 10㎝ 송판은 저게 과연 격파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였는데 결국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호응은 아주 뜨거웠습니다.

네, 오늘 여당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 단일팀 제안…성사 가능성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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