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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치료 받는 학생 100여 명…'이대 사태' 후폭풍

입력 2017-03-06 09:13 수정 2017-03-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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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화여대 학생들의 시위가 석 달 가까이 이어졌었습니다. 이후 지금 그 학생들이 겪고 있는 후유증을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시위에 참가했던 학생들 가운데 100여명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윤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학기를 맞은 대학 캠퍼스엔 다시 활기가 넘칩니다.

신입생들을 맞이한 이화여대에도 발랄한 생기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겉모습을 한꺼풀만 걷어내고 나면 지난해 이대 사태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서울 신촌의 이화여대 인근 주택가.

이 집 자취생 3명 중 2명이 현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 7월 이대 본관 점거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입니다.

[병원 통원치료 학생 : 신경안정제 항불안제 우울증 약이고요. 발작 일어날 때 추가로 먹는 약이에요. 아예 매일 먹어요.]

한 종합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한 김 모 씨는 지금도 심각한 불안 증세를 호소합니다.

[폐쇄병동 입원 학생 : 폐쇄병원에 경찰이 잠깐 왔었어요. 다른 이유로요. 그때 너무 불안이 심해져서 안정실 가게 됐죠.]

작년 7월부터 86일 동안 이어진 시위는 평범한 학생들이 주축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후유증도 컸습니다.

학교 측의 경찰 동원과 언론의 관심, 중간에 불거진 정유라 특혜 의혹까지, 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대형 이슈들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폐쇄병동 입원 학생 : 돈도 벌어야 하고 취업도 해야하고 해야할 게 많은데 (저는) 2016년 여름에 멈춰있는 거잖아요. 왜 내가 정신병자 소리를 들어야 하나…]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대 학생은 약 100여 명.

특히 학교의 시위자 색출 작업이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제 지도교수님이 얼굴 한 명 한 명 다 기억해 놓겠다고 협박했었거든요.]

[학교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저 같은 학생이 아마 계속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시위가 끝난지 넉 달이 지났지만 이대생들은 아직 아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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