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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김진 "사제단, 모르는 문제는 침묵하라"

입력 2013-11-25 16:23 수정 2013-11-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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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교회의 사회적 책임 존중해야"
-김진 "종교는 상수도, 정치는 하수도 공사"
-김태일 "박 신부, 북 책임 외면한 건 유감"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태일 영남대 교수

◇정관용-이슈와 현장. 오늘의 핫이슈 짚어볼 두 분 모셨습니다. 중앙일보의 논설위원이시죠. 김진 논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니다.

◆김진-안녕하세요.

◇정관용-영남대학교의 김태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태일-안녕하세요.

◇정관용-바로 방금 들었던 이야기,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박창신 원로신부의 강론 이야기 말이죠. 어떻게 들으셨는지부터.

◆김진-저는 사무국장께서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아요. 1970년대의 반독재투쟁 때는 그때는 독재와 반독재가 맞섰던 때거든요. 그럴 때는 사제들이 예를 들어서 반독재 투쟁을 하다가 불법으로 체포되거나 고문당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인권 투쟁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개입을 하는 그런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 것은 독재시절에서는 정당화될 수 있죠. 하지만 지금은 독재시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민주주의가 만개한 시대 아닙니까? 1970년대 시민당 대표를 했던 이철수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종교는 상수도 공사, 정치는 하수도 공사를 하는 거다. 원래 종교는 상수도 공사를 하는 것이거든요. 지금 이렇게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무슨 종북 논란이라든가 또는 사회적인 갈등 이런 것들을 전부 하수도 공사를 하는 정치에 맡겨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종교가 상수도 공사를 하는 종교가 엉뚱하게 지금 바지를 걷어붙이고 진흙탕에 뛰어들어서 하수도 공사를 하면 이것은 종교의 어떤 헌법적 또는 현실적인 한계와 직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지금의 시대 상황에서는.

◆김진-지금은 민주주의 시대기 때문에.

◇정관용-한계를 넘어섰다?

◆-종교는 적극적인 사회 참여보다는 나름대로의 상수도 공사에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김태일 교수,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태일-상수도, 하수도 얘기는 일단 맞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 두 가지가 사실 현실 속에서는 구별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정통적으로 보면 교회와 국가 또 종교와 정치 또 신앙과 권력, 이 양자가 한 인간의 내면 속이나 사회 체제 속에서 긴장 속에 있었던 것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긴장도 역시 정치와 종교라고 하는 것을 분리할 수 없는 관점에서 봐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 하나 제가 말씀드린 것이고 또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사제단이 1974년부터 해 왔던 일의 연장선상이다 하는 생각이거든요. 지금 교회 내부에서도 사제는 정치에 언급하지 말라는 이런 말씀도 있었지만 사실 이분들의 행동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정의하고 또 바깥에서 그렇게 보고 있거든요.

◇정관용-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어떤 겁니까?

◆김태일-제2차 바티칸 공의회라는 것은 천주교의 기본노선이 어디로 가야 되느냐를 결정했던 60년대 초에 중요한 의사결정회의를 얘기합니다. 그 그런데 그 회의에서는 역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 교회 내부에서는 복음화 그다음에 교회 바깥에 대해서는 민주화와 인간화, 이런 것을 위해서 노력하자고 하는 기존의 천주교가 하지 못했던 아쉬운 점에 대한 반성이기도 해요. 예를 들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나치 전체주의에 대해서 가톨릭이 침묵을 했다 그런 것에 대한 반성을 비롯해서 천주교회가 사회적 책임, 사회적 불의에 대해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어떤 예언자적 책임을 다하자, 이런 기본정신에 입각한 행동이라고 스스로 정의하고 있고 바깥도 그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천주교 전국정의구현사제단의 일련의 행동과 말하자면 사회적 실천의 행동은 천주교 전체의 큰 흐름에서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진-중요한 것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엄격하게 선을 그어야 됩니다. 예를 들자면 독재나 나치즘에 대한 저항 같은 것은 분명하게 천주교가 본질적으로 지켜야 될 그런 사회적 책임이고 다만 말이죠. 한국 천주교는 말이죠.지금 민주주의 시대에 정의구현사제단뿐만이 아닙니다. 한국 천주교 전체가 반성해야 됩니다.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3년 전에는 주교회의가 있습니다, 주교회의. 주교회의가 천주교. 정부로 따지면 국무회의.군대로 따지면 전군최고회의 같은 천주교회 지휘부입니다. 주교회의에서 말이죠. 성명을 내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개발공사가 자연환경에 대한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고 해서 반대하는 성명을 냈어요. 아니, 주교들이 무슨 토목학자입니까? 토목전문가예요? 한국의 종교들은 전지전능한 존재들이에요, 스스로들이 하는데. 그리고 말이죠.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광우병 파동 때는 이명박 대통령 퇴진하라고 정의구현사제단이 시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사제단이 무슨 광우병 문제로 왜 대통령이 퇴진해야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선을 그어서 이런 민주주의 시대에 과잉 정치, 과잉 기업을 하면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해야 됩니다. 박창신 원로 신부가 말이죠. 전주교구 미사에서 얘기한 내용을 보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는데 눈들을 다 버젓이 뜨고 있는데 북한의 함정이 와서 어뢰로 공격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북한 잠수함 부대의 능력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무식한 소치의 발언입니다. 북한의 잠수함은 서해바다를 멀리 돌아서 남쪽의 거제 앞바다까지 진출해서 거기서 침몰한 적도 있지 않습니까? 격침된 적도 있잖아요. 그리고 강릉 앞바다에도 진출하고. 북한 잠수함 부대의 능력으로 따지면 연평도 천안함 백령도 앞바다에 진출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거든요.

◇정관용-알겠습니다.

◆김진-모르면서 다 해서 국가안보에 관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정치개입을 하는 것도 과잉이지만 알더라도 제대로 모르고 하기 때문에 국민적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정관용-4대강, 광우병 이 모든 사안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 없이 개입하면 문제 있다는 지적까지 들었고 우리 김태일 교수도 좀.

◆김태일-뭘 알고 해야 된다는 건 그 말씀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제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면 가난과 싸움에 대해서 사회적 실천의 예언자적 책임을 다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국가 폭력의 문제, 군사적 확장의 문제. 이런 등등의 불평등의 문제 이런 모든 문제들을 다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물론 알고 해야 될 문제이고 또 하나는 이제 그것을 어떤 해결하고 접근하는 방법이 말하자면 사제로서 종교적 접근이 따로 있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이제 사제들의 행동이 과연 그걸 이탈했느냐 안 했느냐 이렇게 판단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박 신부님께서 말씀을 하셨던 연평도 포격 문제는 우리가 좀 차분하게 생각해 볼 대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부님의 말씀 중에 북한 행위의 부당함에 대해서 말씀을 하지 않으신 것은 저도 유감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그 행동이 가져온 참혹한 현실과 결과에 대해서 말씀하지 않으신 것도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부님이 강조하신 것은 그것의 원인에 대해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분석적으로요. 그 원인에 대한 진단은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체제 내부의 단결과 리더십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도발적 행동을 했다고 진단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또 미국의 관심을 끌어서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서 저렇게 억지춘향식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주장도 있었고요. 군부의 도발적 행동이다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 말씀은 그 가운데서 그것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그것을 도발을 자극했다 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맥락적 고조가 이것을 가져왔다고 하는 설명인데. 그 원인의 여러 가지 진단 가운데 그 신부님은 하나를 선택한 겁니다. 그 진단이 적시성이 맞느냐, 아니냐. 이런 토론은 가능하지만 그 신부님 말씀 전체를 이건 종북이다, 북한을 이롭게 했다. 너의 조국은 어디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조금 너무 지나친 단순화가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좀 정리하자면. 또 제 말이 오해를 살까 봐. 북한 행위의 부당함 또 그 행위가 가져온 상황의 참혹함, 이런 것들에 대한 말씀이 없으셨던 것은 저도 불만이고 아쉽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정관용-전체 맥락을 보자는 얘기죠.

◆김진-천주교 사제들께서 본인들이 알고, 본인들이 책임으로 규정된 문제, 인권탄압이라든가 고문, 체포 그다음에 약자들의 어려운 삶, 이런 것에 대해서 언급하고 개입을 해야지. 천주교 사제들이 제주해군기지를 왜 얘기합니까? 그리고 밀양의 송전탑에 대해서 왜 반대를 해요? 그리고 한미 군사동맹하고 천주교하고 무슨 상관있어요?

◇정관용-얘기가 너무 확산되는데요.

◆김진-아니, 그러니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지금까지 계속해 온 활동이 그거예요. 이것은 이번 사건을 개별적으로 떼어와서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동안 해 왔던 것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한미 군사합동훈련을 하는데 북한이 포를 쏘는 게 당연한 것이다. 아니, 북한이 연평도 민간인 마을을 불바다로 만든 게 당연한 거예요? 모르잖아요. 연평도 가보지도 않았잖아요. 저는 연평도를 가봤어요. 그래서 연평도 마을이 어떻게 불바다 되고 어떻게 잿더미가 됐는지 다 봤어요. 모르고 성당에 가만히 앉아서 북한이 한미 군사합동을 하니까 대응하는 조치로 포를 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민간인들 죽은 게 당연합니까?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시라 이겁니다. 그리고 아는 문제, 지금 아무리 민주주의 시대라고 해도 고문이라든가 또는 경찰의 인권탄압이라든가 그런 것은 관심을 가질 수 있으니까 그런 문제에 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정치단체입니까? 왜 나서서 밀양 송전탑, 제주 해군기지, 광우병. 이게 전부 다 과학과 사회적인 문제 아니에요?

◇정관용-좋습니다, 김태일 교수.

◆김태일-인간 생태환경의 문제 또 냉전, 남북 평화의 문제, 이런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신부님들의 행동입니다. 어떤 특별한 집단의 특수이해를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문제, 냉전체제의 불합리함을 해체하고자 하는 문제, 평화를 실현하는 문제, 생태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문제,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문제 이런 보편적 가치를 위해서 꾸준히 추구해 왔지 신부님들이 특별히 당파적 의식과 어떤 이념적 경로된 상황에서 그런 걸 주장한 것이 아니다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정관용-좋습니다. 두 분 지금까지는 이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개입 내지는 정치개입성 행위와 발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평가들을 지금 해 주셨는데 처음에는 이게 전국의 15개 교구를 돌면서 시국미사는 쭉 있었어요. 그러다가 퇴진을 요구하는 첫 미사다, 해서 관심을 모았던 거거든요. 그러다 연평도 발언이 나오면서 관심이 그리로 좀 옮겨갔습니다마는 그 얘기는 아까 했으니까 퇴진을 요구하는 첫 미사라고 하는 점의 의미를 뭐라고 봐야 할지 이건 김태일 교수가 먼저 말씀해 주시죠.

◆김태일-글쎄요.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일에 대해서 분열을 묵과할 수 없다,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국민들의 상당히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뭔가 이 문제를 앞장서서 이끌고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져왔습니다. 사법부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 상황에 대해서 뭔가 좀 앞장서서 해결하는 방안, 어디로 가야 될지에 대한 방향의 제시, 이런 것들을 희망해 왔는데 대통령께서 끝까지 말씀을 안 하시고 또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한 이후에 새누리당의 태도도 역시 그러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실망과 절망적 상황이 좀더 강화된 요구의 주장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사과 그 다음에 재발방지. 이 4가지였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재발방지는 빠지고 사퇴라는 것으로 대치가 되었는데 그 사퇴주장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조금은 희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얘기다라는 생각이 들고 과거 2008년도에 촛불집회 때도 MB 아웃하고 피케팅이 나왔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사제단이 직접 앞장서서 그 얘기를 했다는 것이 조금은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전체 국민들 속에서 어떤 한 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얘기도 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좀 생각하는 것이 대통령께서 마음을 좀 넓게 가지는 것이 필요치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관용-대통령이 해결책을 계속 내지 않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다 이렇게 보신다는 건데. 이게 개신교계 일각, 불교계 일각에서도 이런 조짐이 지금 보인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확산될 것으로 전망이 되는데 그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진-일각의 움직임은 다 있죠. 그리고 그건 전체로 따지면 대단히 소수입니다. 정의구현사제단만 해도 전체 한국의 천주교 사제가 한 5000명 정도 되는데 정의구현사제단 한 700명 정도로 추산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개신교와 일부 불교단체도 역시 소수고. 그런데 대통령을 누가 뽑았습니까? 천주교 사제들이 뽑았어요? 정의구현사제단이 뽑았어요? 그거 아니잖아요. 국민의 51.6%가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표를 던진 사람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얘기하지 않는데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왜 사제들이 퇴진하라고 요구합니까? 그리고 두 번째 형평에 맞지 않는 게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대통령 선거 때 말이죠. 청와대의 민정비서관이 허위자료를 민주당의 설훈 의원에게 줘서 설훈 의원이 이회창 후보자가 20만 달러 불법자금을 받았다라는 허위폭로를 했습니다.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줬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왜 노무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아까 보편적 가치, 보편적 가치 말씀하시는데 보편적 가치의 가장 위배되는 정권 세습이 어디입니까? 북한 아닙니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그리고 북한의 수없이 많은 사람이 기아에 허덕이는데도 핵 개발하는 문제. 그리고 15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강제수용소에 갇혀져 있는 문제. 이것이야말로 한국의 천주교가 1차적으로 개입하고 언급해야 되는 가장 보편적인 가치의 문제잖아요. 어디 정의구현사제단이 임진각에 가서 북한의 국론, 북한의 인민들을 위한 기도회라도 열어봤습니까? 북한의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15만명을 위 한 기도회 한 번 열어봤어요? 김정은 규탄하는 성명 한 번도 내봤어요? 엉뚱하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만 얘기하고. 이게 어느 나라의 사제단입니까?

◆김태일-사퇴 요구의 배경에는 또 이런 게 있습니다. 대선 며칠 전에 오피스텔에서 국정원 여직원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으로부터 지금 진행된 이 과정은 점점 일이 확대되고 있는 일로에 있습니다. 지금 현재 국정원 트위터 댓글이 121만건이다 이런 얘기도 추가적으로 검찰이 발표를 했고요.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국정원 너댓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관여를 했고 또 봇 프로그램인가 하는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그런 매카니즘을 통해서 이것을 확산시켰다고 하는 점도 그동안의 개인적인 일이다라고 해 왔던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황은 이렇게 점점 확대되고 또 혹은 민주주의의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의 절망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것을 해결해야 될 사람들은 너도 나도 팔짱을 끼고 있는 것 아니냐.

◇정관용-방관하고 있다.

◆김태일-이런 점들이 사제단의 요구가 점점 더 수위가 높아져가고 있는 그런 배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관용-이 대목만 한말씀 하시고 우리 여야 대표회담으로 이 주제를 넘겨봅시다.

◆김진-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판사도 아닙니다, 검사도 아닙니다. 성직자고 사제입니다. 성직자고 사제는 상수도 공사를 하면 돼요. 재판하고 수사하고 이런 선거위반사범에 대한 처리는 삼권분립체제가 갖춰져 있으니까, 민주주의 체제니까 정치권에 맡기면 됩니다. 그리고 사법부에 맡기면 되고 제발 하수도 공사하지 말고 상수도 공사로 돌아가시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상수도 공사를 담당하신 여야의 두 대표가 1시간여 전부터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뭔가 좀 잘 될까요? 타결이 될 것으로 전망하세요, 어떠세요?

◆김태일-쉽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정관용-쉽지 않다?

◆김태일-하려면 진작에 했어야지 시간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시간이 늦었다?

◆김태일-왜냐하면 저는 지난번에 대통령 시정연설에 대한 토론을 했지 않습니까? 제가 돌아가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거기에 어떤 희망의 단서가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뭐냐하면 대통령께서 야당의 의견을 포함한 여야의 의견을 모아와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러면 그게 진전된 걸로 볼 수도 있고 안 된 걸로 볼 수도 있는데. 그 다음에 새누리당이 했어야 될 일이 뭐냐하면 황우여 대표가 야당한테 자, 그러면 모든 의제를 가지고 여기서 만나봅시다라고 테이블을 열었어야 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한 일이 뭡니까? 특위는 되고 특검은 안 된다, 이렇게 정리를 해 버렸잖아요. 더 이상 대화할 게 뭐가 있어요. 그래서 새누리당이 대통령 시정연설 이후에 큰 패착을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패착은 굉장히 큰 실수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의해서 이미 닫혀버린 문을 이제 와서 다시 열려야 한다, 저는 쉽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정관용-안 열린다. 김태일 교수가 지금 발언하시는 사이에 회동은 끝났답니다. 방금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그리고 별 내용은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전언인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조금 이따 듣도록 하고요. 김진 위원도 잘 안 될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어땠나요?

◆김진-결과 나온 다음에 그렇게 얘기하면 제가 좀... 속보이는 거고 우리 김태일 교수께서 정확하게 예측을 하셨네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시간이 촉박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저는 이런 회동이 또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은 특위는 여야가 합의를 했으니까. 오늘도 그 부분은 아마 논의가 많이 됐을 겁니다. 아마 오늘 결렬됐지 않습니까? 결렬됐다면 특검 부분에서 아마 많이 부딪혔을 거예요.

◇정관용-그렇겠죠.

◆김진-그래서 아마 추측컨대는 새누리당 같은 경우는 일단 재판 결과를 한번 보자. 그리고 나서 재판 결과 이후에 특검을 한 번 재론해 보자, 이런 식의 카드까지 내놓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 말이죠. 그런데 아마 김한길 대표는 또 당내의 강경론을 많이 의식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상당히 내용적으로 많이 얘기가 오갔을 걸로 저는 추측을 합니다. 특위 같은 부분은 아마 여야가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다 봤을 겁니다.

◇정관용-그러면 국회를 연결해서 여야 대표 회동이 끝났다는데 어떤 내용들이 논의가 됐는지 좀 들어보도록 하죠. 송지영 기자.

◆송지영-네, 국회 나와 있습니다.

◇정관용-뭐 좀 결과가 있는지 정리해 주세요.

◆송지영-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김한길 대표는 황우여 대표와 방금 전 회담을 끝냈는데요. 4인이 협의체를 만들어서 논의를 하자고 제안을 했었죠. 대선 관련 의혹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검과 특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장과 그리고 기초지방선거에서의 정당 공천 폐지 등 정치개혁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황우여 대표는 3, 4일 뒤에 답변을 하겠다는 말을 내놓았습니다. 여당이 기존에 야당이 주장하던 특검과 특위 중에서 특위를 수용한 만큼 전례대로 예산을 분리해서 조속한 심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3, 4일 내에 답변을 주기로 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 극적인 돌파구 마련의 가능성이 잠깐은 남겨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JTBC 송지영입니다.

◇정관용-구체적인 건 딱 하나군요. 김한길 대표가 여야 대표, 원내대표 이렇게 4인 협의체를 구성하자, 거기서 논의하는 것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 그리고 기초개입 폐지 등등의 정치개혁 문제 또 입법과 예산안 문제 이렇게 제안을 했고 그 제안에 대해서 3, 4일 후에 답하겠다. 여기까지가 아마 오늘의 회동 결과인 것 같은데요. 이쯤에서 우리 두 분이라면 어떻게 될까. 역지사지 토크, 내가 만약 한번 진행해 볼까요? 역지사지 내가 만약, 김진 위원이 김한길 대표라면 오늘 양자 회동에서 나는 이것을 제안했겠다. 반대로 김태일 교수는 내가 황우여 대표라면 양자회동에서 나는 이것을 제안했겠다. 먼저 한 줄로 요약해서 말씀해 보세요. 김진 위원.

◆김진-황우여 대표, 제가 오늘 과감하게 특별검사제 주장을 걷어들이겠습니다.

◇정관용-이유는요?

◆김진-아니, 이것은 말이에요. 일단은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 특검을 한 전례가 없다라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철저한 검찰조사 그리고 국정조사, 국정감사. 1차, 2차, 3차 라운드까지 거친 문제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이것을 다시 특검으로 하자고 하면 지난 화성 보궐선거에서 우리 민주당이 왜 패했습니까? 결국은 이것이 명분은 있지만 너무 세게 몰아붙여서 국정에 혼란을 주니까 유권자들이 외면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일단 특검은 재판 결과를 지켜본 이후에.

◇정관용-좀 접겠다.

◆김진-그 이후에 하고 말이죠. 특위는 받아들이고 민생협의와 국회 정상화 이런 쪽으로 가는 것이 제1야당의 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김태일 교수가 내가 황우여 대표라면. 우선 한 줄로.

◆김태일-기자들이 나 보고 어당팔이라고 말하는데 제대로 어당팔 할 테니 두고 보쇼.

◇정관용-어당팔? 어리숙해 보이지만 당수가 팔단이다 이런 거군요.

◆김태일-그렇죠. 어리버리해 보이지만 할 일은 다 한다는 얘기인데 그 말 속에는 소통과 상대에 대한 관용과 배려 이런 것들을 존중하는 심성이 황우여 대표에게 있다. 황우여 리더십을 표상하는 말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여야 대치국면에서 이 리더십이 어디론가 묻혀버렸습니다. 이걸 제대로 좀 살리고 그 특장이 여야가 서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데 뭔가 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황우여 대표인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박근혜 대통령 눈치 보지 않고 제가 원하는 대로 새누리당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새누리당도 좋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좋고 또 야당에게도 좋고 나라를 전체에도 좋은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박 대통령 눈치 안 보고 제대로 해 보겠다. 그 말이 어당팔이라는 말 속에 요약돼 있는 거네요.

◆김태일-그렇습니다.

◇정관용-글쎄요, 우리 김진 위원이나 김태일 교수처럼 김한길 대표나 황우여 대표가 했다면 조금 더 쉽게 풀렸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직까지는 풀리지 않고 있는 그런 단계입니다. 시간 많지 않습니다마는 한두 마디씩만. 인사 문제가 걸려 있어서요. 지금 황찬현 감사원장 내정자 인준 투표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 청와대가 임명하느냐 마느냐 지금 고심중이고. 이 문제 이거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우리 김진 위원.

◆김진-이건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법에 다 정해져 있거든요. 감사원장은 국회의 인준투표를 거친다. 청문회가 끝났지 않습니까? 그러면 본회의를 열어서 투표를 하면 되는 거예요. 여야가 합의를 하지 않으면 강창희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야 됩니다. 그게 국회의장의 의무입니다.

◇정관용-의무다?

◆김진-국회의장이 머뭇머뭇거리면서 민주당 눈치보면서 지금 시일을 끄는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옳지 않은 행동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말이죠. 예를 들어서 해임촉구 결의안을 냈다. 해임건의안을 냈다. 전부 다 본회의 회부해서 투표를 하면 됩니다. 국회법에 다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뭘 머뭇거리고 대통령으로 하여금 임명을 못하게 만듭니까?

◆김태일-형식, 절차적으로는 김진 위원 말씀이 맞는데요.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 일이 마음에 걸리는 거죠.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복지부 장관으로서 어떤 소신도 문제려니와 카드 사용 문제가 불거졌을 때 본인이 이거 문제가 되면 사퇴한다라고 공언을 해 버렸습니다. 그걸 어떻게 거두어들일 것이며 그 문제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이런 점들이 굉장히 곤혹스러운 일인데 본인이 해결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본인이 얘기한 대로 공헌한 바대로 뭔가 결정을 하는 것이 여야와 정부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하는 생각을 관찰자로서 해 봅니다.

◇정관용-알겠습니다. 정국에는 지금 냉풍이 가득하죠. 국가기관 대선 개입 문제, 특검 문제 말이죠. 그리고 게다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발언 파문 그리고 지금 당장 걸려 있는 인사문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냉풍이 가득한 속에 여야 대표가 조그맣게 온풍을 한번 피워보려고 만난 것 같습니다. 이 온풍이 제대로 작동할지 좀 지켜보도록 하죠. 김진 위원, 김태일 교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김진-감사합니다.

◆김태일-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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