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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대위 구성' 고민…이해찬 '구원투수' 등판?

입력 2021-11-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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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모두 선대위 인선과 구성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죠. 민주당은 '머리는 많고 일할 손발은 부족한 가분수 선대위'를 걱정하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이해찬 전 대표 등판론이 나왔습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오늘(17일) 국회를 찾아서 선대위가 비효율적이라고 쓴소리를 했죠. 관련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5일) : 제가 느끼기로는 기민함이 좀 부족하지 않으냐. 현장의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 또 해야 될 일들에 대해서 좀 더 민감하게, 신속하게 반응하고…]

민주당 선대위에 경고음이 켜졌죠. 당내 통합을 위해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지만 기민한 대응이 어렵다는 겁니다. 반성이 나오는 이유 지지율 때문일텐데요. 오늘 자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4.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2.7% 입니다. 17.9%p 차로 윤 후보가 앞서는데요. 지역별로는 광주 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윤 후보가 앞서는 걸로 나타납니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기반인 경기 인천에서도 윤 후보가 앞서는데요, 서울은 윤 후보가 더블 스코어에 가까워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일각에선 서울 여론을 근거로 지지율 격차가 더 커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최병천/민주연구원 부원장 (지난 15일) : 서울은 여론 주도층이 많이 살고 있기에 서울 여론이 전국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다. 서울 역시 '선행지표'의 성격을 갖는다.]

위기감을 느낀 이재명 후보, 이해찬 전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이 전 대표 카리스마 형 리더십으로 지난 대선과 총선 승리를 이끌었죠.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여의도 짜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쌍벽을 이룰 거란 기대인 듯 합니다. 이 전 대표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주장했었죠.

[이해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8월 28일) : (정책이) 완전히 뿌리를 내려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20년 가까이 정책이 걸립니다. 안정된 정권이 재창출이 돼서…]

이 전 대표와 더불어 또다른 구원투수라고 할까요. 여권의 '책사'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오늘 국회를 찾았습니다. 비례의원, 영입인재들을 만나는 비공개 간담회에선데요. 선대위 참여 요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 : 선대위에 우리 당 의원님들 다 고루고루 잘 참여하셨고, 용광로 선대위가 가동돼서 가고 있는데, 굳이 제가 꼭 나서야 되나, 하는 생각은 여전히 좀 갖고 있고요. (내부에서 위기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는데…) 하…매우 어려운 상황이죠.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양 전 원장은 선대위 참여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재명 후보와 수시로 소통하는 사이라고 했습니다.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 : 후보님하고는 뭐 저도 이런저런 필요하다 싶은 것들은 건의나 조언 드리고 또 후보님도 이런저런 뭐 답답한 거나 이런 게 있으시면 저한테 연락 주시고 하시기 때문에 후보님께 충분히 밖에서 조언을 해드리거나 자문이 되거나 혹은 제가 알아서 좀 힘이 돼드리고…]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린 이 전 대표와 외곽에서 조언하고 있다는 양 전 원장, 선대위 직접 참여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건데요. 당 내부에서도 설왕설래가 있습니다. '많은 선거 경험과 친문 지지층 결집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국민의힘에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영희 전 MBC PD 등 외부 인재 영입에 열심이죠. 이해찬 등판론에 문재인 정부와 '정책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이 후보가 정작 '인물 차별화'는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냔 얘기도 나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이게 이해찬 선대위원장 식으로 만약에 원톱 간판이 된다면 앞서 제가 말씀드린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의 프레임을 조금 더 강화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거예요. (오랜 터줏대감 느낌의 상징적인 인물?) 딱 그냥 민주당 사람, 문재인 정부부터 핵심, 그게 더 강화되는 느낌도 있을 거예요.]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를 이끄는 송영길 대표와의 역할 배분도 쟁점이 될 수 있을 듯 한데요. 송 대표, 과거 이 전 대표의 '20년 집권론'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6월 16일) : 20년 집권론이 나왔을 때 저는 속으로 걱정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 하면 좋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교만하고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든 게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또 이것을 인정받아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키를 쥔 건 이 후보일텐데요. 지지층 결집이냐, 중도 확장이냐, 선거 전략 갈림길에 선 셈입니다. 이 후보, 연일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죠. 오늘은 기본주택 입법 논의를 여야 의원 모두에게 제안했습니다. 기본주택은 '무주택자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30년 이상 살 수 있는 공공주택'으로 이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죠. 여야 모두 부동산 문제 해결을 주창하는 상황에서 이번 정기국회 내에 법안을 논의해줄 것을 촉구한 겁니다. 이 후보, 전국민 재난지원금, 혹은 방역지원금도 국회 논의가 시급하다 드라이브를 걸고 있죠. 내년 1월에 1인당 20만원을 지급하는 안과 함께 지역화폐 확대 발행, 소상공인 손실보상까지 3대 패키지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재원은 19조에 달하는 초과 세수죠. 기재부가 앞서 초과 세수 추계를 잘못했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기재부가 한두 해 이것을 하는 것이 아니고, 오래 데이터를 축적을 하고 예측을 하고 경기 상황을 보고 이렇게 해서 예측을 하는데 이게 세수 오차율이 15%를 넘는다는 것은 저는 예산을 가지고서 갑질하는 것이다…]

'여당 프리미엄'을 얹고 가야 할 이 후보, 당 정 간 마찰이 지지율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듯하고요. 잠깐, 대선 후보들의 2030 MZ 세대 표심 잡기 행보를 전하는 '마자요 민지' 코너, 가보겠습니다. 저는 진행자 류민지인데요. 이 후보 선대위 내 청년 플랫폼이 '리스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청년 플랫폼 아미를 겨냥한 걸까요. BTS의 노래에서 이름을 따온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라는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하는데요. 선대위 내부의 독립된 선대위로서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후보와 소통한다고 합니다. '리스너 프로젝트'는 2030 청년들이 1만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권지웅/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 : 후보와 함께 공개 모집으로 모인 300여 명의 청년들이 시민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그냥 듣는다'가 아니라 '들으러 간다'입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간다는 것이고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당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만 3천명의 소외된 시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정책을 만든 '위대한 행진'을 벤치마킹 했다고 하는데요. '최근 6개월 간 즐거운 일은?' 같은 가벼운 질문부터 '정부에게 하고 싶은 쓴소리는?' 같은 정치와 정책에 관한 질문까지 10개 질문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권지웅/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 : 정규직 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프리랜서나 비정형 노동자의 이야기는 또 적게 들리고 있죠. 4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희가 직접 가서 저희의 귀를, 캠프의 귀를 그리고 캠프의 마이크를 갖다 대고…]

이 후보는 오늘 오후엔 대학언론사 간담회에도 참석했는데요. 연일 청년들을 직접 만나는 건 이 후보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다는 이 후보 측의 분석이 바탕이 됐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 장점이 굉장히 좀 소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어떤 시도, 그런 일정들을 많이 잡고 있는 상황이고요. 더 나아가서 결국에는 2030 세대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정책…]

상대적으로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실수가 잦았던 윤 후보와는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본 건데요. 윤 후보, 과거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말을 해 논란이 됐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그러니까 사람이 이렇게 뭐~ 손발로 이런 노동으로 하는, 그렇게 해갖고 되는 건 하나도 없어! 그건 인도도 안 해~ 저 아프리카나 이제 하는 것이고!]

이재명 후보는 선대위 쇄신과 관련한 고민을 하고 있죠. 오늘 국회를 방문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오늘 국회를 찾아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면서 선대위 구성과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고 하는데요. 강한 어조입니다. 민주당이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면서 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와 네티즌 3명을 고발했는데 관련 소식까지 들어가서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해찬 등판? 선대위 변화 꾀하는 이재명…마크롱 참고한 MZ 표심잡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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