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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정종선 축구감독 영장심사 "성폭행 없었고 떳떳"

입력 2019-09-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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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축구선수 학부모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종선 전 한국고교축연맹 회장이 이틀 전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오늘(4일) 오전 영장심사가 열렸는데요. 법원에 출석한 정 전 회장은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짧게 부인하고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정종선/전 고교축구연맹회장 : (성추행, 성폭행 전혀 사실이 아닌가요?) 네. (학부모들이 거짓말 한 거라고 보시나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피해자 다수인데 계속 전면 부인하시나요?)…(아들 코치로 일할 때 월급 운영비에서 주신 건가요?)…]

정 전 회장은 12시 30분쯤 심사를 마치고 나왔는데요. "모든 혐의에 대해 소명했다"며 성폭행 혐의 인정하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들이 코치로 일할때 월급을 운영비로 지급한것이 맞냐, 학부모와 제자들에게 하실말씀 없냐'는 질문에는 "아들은 강사였고 코치가 아니고 아르바이트였다"며 "나는 떳떳하고 제자들도 알고 있으니 모든 수사가 끝나고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결정될 듯 합니다. 정 전 회장은 떳떳하다고 피해 학부모 측은 정 전 회장이 허위 진술서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정 전회장이 아들들에게 불이익을 줄것을 우려해서 어쩔수 없이 썼다고 합니다.

[김용민/피해 학부모 측 변호인 (어제) : 정종선 감독이 불이익을 주면 우리 아이는 지금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하는 것도 문제지만 영원히 축구를 못 할 수도 있다는 굉장히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 보이려고 합니다. 그게 일종의 종교집단 같은 그런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피해자들을 단순히 범죄로 피해자들에게 피해 준 것을 넘어서 일종의 마취, 최면처럼 정신적인 지배까지 하고 있는 '착취형 범죄'라고 봐야죠.]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언남고 체육특기학교 지정을 취소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세 차례의 감사에서 드러난 언남고 축구부 감독의 금품수수와 후원회 학부모의 임의회비 갹출 등 지적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아서 9월 2일 자로 체육 특기 학교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언남고는 내년 고교 입학전형에서 체육특기자 배정을 못 받고 체육특기자 전입도 제한됩니다. 하지만 교육청 측은 현재 재학 중인 선수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1학년이 졸업하는 2021년까지는 학교축구부를 운영하고 언남고 선수가 다른 학교로 체육특기자 전출을 희망할 경우에 선수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체육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입장입니다. 체육 지도자는 선수선발, 학교 진학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선수나 학부모들 대부분이 이른바 착취를 당해도 말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체육특기자 제도등 전반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정용철/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지난 2일) : 학부모들은 이 아이들을 운동을, 공부에 좀 취미가 없으니까 운동을 해서 어떻게든지 좋은 대학 보내려는 욕망들이 활활 불타오르는 상황에서 한두 군데를 건드려서 이게 해결이 될 게 아닌 거죠. 그래서 한꺼번에 대학 입시부터 시작해서 특기자 제도, 지도자, 운동부 지도자의 처우 그다음에 이것들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어떤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어떤 스포츠의 인권 관련 센터까지 모든 게 한꺼번에 완비가 되지 않으면…]

정종선 전 회장의 구속여부 지켜봐야겠고요. 현재 스포츠혁신위 등에서 개혁과제를 내놓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구조적인 문제점을 한꺼번에 고민하고 개선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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