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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박근혜 청와대, '국정원 특활비' 대체 어디에 썼나

입력 2017-11-06 20:16 수정 2017-11-06 20:18

[최반장이 간다] 검찰청 포토라인 선 피의자들…세 가지 유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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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반장이 간다] 검찰청 포토라인 선 피의자들…세 가지 유형 있다?

[앵커]

국정원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상납한 특수활동비는 과연 어디에 쓰인 걸까요. "통치자금이다" "불법 유용이다" 논란이 분분합니다. 핵심인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뒤 결국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혐의로 현직검사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죠. 조금 전 관련 소식도 앞에서 전한 바 있고요. 변창훈 검사가 투신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오늘(6일) 최 반장발제에서 검찰 수사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특수활동비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청와대도 1년에 200억원 이상의 특수활동비가 편성됩니다. 직원 활동비나 수당으로 배분되고 대통령도 매달 수천만원의 특활비를 쓸 수 있는데요. 청와대 자체 특수활동비만 해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대체 국정원 특활비는 어디에다 쓴 걸까요. 여러 의혹들이 제기됩니다.

우선 변호사 비용입니다. 탄핵심판 당시 4명으로 시작한 대리인단은 점차 늘어 초기엔 10여 명이었다가 마지막엔 20명에 달했습니다. 한 명당 수임료 500만원이 지급됐는데 전액 5만원권 현금이었다고 합니다.

검찰 수사와 형사 재판에선 변호사 7명이 선임됐죠. 이 때는 수임료도 늘어나 한 사람당 적게는 3천만원 많게는 1억원이 지불됐는데 역시 전액 현금이었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변호사 비용으로 지불한 현금만 4억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검찰은 이 돈이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특검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박 전 대통령의 옷값 등으로 약 3억8천만원을 대신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죠. 잠옷과 화장품 그리고 주기적으로 마시는 수입산 주스도 구입해 청와대로 보냈습니다. 최씨 측은 나중에 청와대가 현금으로 정산했다고 주장했죠.

[이영선/전 청와대 행정관 (1월 12일) : 대통령께서 주셨고요. 그런데 그게 뭐 돈이라고 이런 말씀은 없으셨는데 서류 봉투에, 봉투를 주셨습니다. 거기에 이제 주셔서 제가 만졌을 때 이게 뭐 돈이라는 것을…]

옷값뿐만이 아닙니다. 김영재 원장, 기치료 아줌마 등 '비선진료'에 들어간 비용. 매일 손질한 올림머리나 직원들에게 나눠준 차명폰 수백여대의 비용도 현금 지불됐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현재까지 출처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출처 송만기 공식 유튜브 : 청렴, 결백, 깨끗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박근혜 힘을 내세요!]

"청렴 결백한 대통령" 사비로 결제한 것 아니냐 할 수 있을 텐데요. 대통령 연봉은 약 2억원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재산변동 내역을 보면요. 재임기간 동안 예금액이 매년 2억여원씩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연봉만큼 예금액이 고스란히 늘어난 건데요. 월급은 차곡차곡 통장에 쌓이는 동안 국정원 특활비를 썼을 거란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특히 청와대 측은 '미르재단'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해 7월 국정원에 특수활동비 상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만인 9월, 안봉근 비서관이 "대통령의 지시"라며 2억원을 국정원에 요구합니다. 이를 정호성 비서관이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상납을 중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돈을 요구한 건 정말 급전이 필요하거나 밝히기 어려운 용도로 썼을 거란 의심이 가능한데요. 지난해 9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보도가 쏟아져나왔고 최씨는 급히 독일로 출국했었죠. 검찰은 이 돈이 최순실 도피자금이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검찰 수사 속보를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오늘 개편 기념 새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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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반장이 간다 >

발로 뛰는 기자 최반장이 준비한 새로운 코너 '최반장이 간다' 입니다. 오늘 처음 나온 곳은요 '최반장이 서초동에 간다'입니다. 왼쪽이 서울중앙지검인데요 오늘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소환됩니다. 그리고 오른쪽이 서울중앙지법인데 현직검사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인데 김재철 사장이 오전 10시에 먼저 소환될 예정이니까 검찰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피의자들이 소환되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포토라인입니다. 통상 피의자들이 포토라인에 서서 하는 말,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첫번째가 묵묵부답입니다. 두번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그리고 세번째 일장연설입니다. 아무래도 김재철 전 사장 아무래도 그동안의 경우를 비춰봤을때 세번째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김재철 전 MBC 사장 : 우선은요. 저는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제 목숨을 걸고 단연코 없었던 일…낙하산 인사도 아니고요. 국정원 담당자를 MBC사장이, 왜 만나겠습니까?]

예상했던 것처럼 김재철 전 사장 많은 말을 남기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밤 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이시각 법원에서도 중요한 일정이 있습니다. 곧바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

사실 오늘 개편을 맞아 준비한 '최반장이 간다' 현장 취재 영상이 더 있었는데요.

예상치 못한 속보가 발생했습니다. 이제영 검사와 함께 오전 10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러 했던 변창훈 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갑작스레 오후 3시로 연기됐는데요. 심문을 1시간 앞두고 돌연 투신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결국 숨졌습니다.

앞으로 다정회 가족분들이 궁금해 하는 생생한 현장을 '최반장이 간다'가 자주 찾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특수활동비 수사로 하겠습니다. 제목은요, < 국고를 사비처럼 쓴 박근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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