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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직접 썼다"…여도 야도 놀란 유승민 파격 연설

입력 2015-04-08 20:33 수정 2015-04-0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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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대로 유승민 원내대표, 보수 집권 여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공약과 정책에 대해 뼈 있는 말들을 쏟아냈는데요. 정치권 반응도 이례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야당에서도 명연설이란 얘기도 나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죠.

국회의 안태훈 기자 연결합니다. 우선 연설 내용의 수위가 그만큼 높았다고 판단했는지 정치권의 반응도 꽤 이례적이었다죠?

[기자]

예, 공약 가계부의 실패 선언이나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 등에 대해선 야당 내부에서조차 놀랍다, 명연설이다 등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상대당 원내대표의 연설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칭찬이 나오는 것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인데요.

그런가하면 개인 의견인지, 여당의 방침이 반영된 것인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공감대를 여권 내에서 가졌느냐가 문제이긴 한데요. 40여 분 동안 연설한 내용을 본인이 직접 썼다면서요?

[기자]

네, 초고부터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까지 유승민 원내대표가 직접 작성했다는 게
측근들의 이야기입니다.

[앵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전조율이 됐느냐가 우선 궁금합니다. 어떻게 됩니까?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와 김무성 대표 측근 여러 명을 취재해봤는데요, 일단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어젯밤 10시 넘어서까지 유승민 원내대표가 원고를 작성했고 오늘 오전 연설 전에 당 지도부 등 몇몇 의원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지도부의 김무성 대표가 포함이 됐는지 안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사전에 나눠준 시점을 봐서도 사전에 상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김무성 대표는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전반적으로는 "신선하게 잘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당의 방침이라고는 볼 수 없다"라면서 개인 입장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부담-중복지,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여야 합의기구 설치와 관련해서도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여당 투톱 사이에 정책의 방향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근데 이게 오늘 국회 대표 연설이었단 말이죠.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연설인데, 정작 대표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 그러니까 서로 맞지 않게 얘기한다는 것이 사실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실제로 김무성 대표는 몰랐던 모양이죠?

[기자]

네. 취재 결과 내용은 몰랐던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유승민 원내대표가 제시한 세금과 복지 문제, 그러니까 증세 해야 된다고 했잖아요. 이것도 대통령 공약하고는 완전히 배치되는 거란 말이죠. 아무튼,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해서 여야 합의기구를 설치한다. 그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집권여당도 다 동의할지 모르겠고, 야당은 동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새정치연합은 "증세를 논의할 가능성이 큰 기구라서 신중히 고려해 보겠다"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앞서 우윤근 원내대표가 이미 비슷한 취지의 제안을 한 바 있기 때문에 합의 기구 설치는 어렵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럴 경우 정국이 증세 논의 국면으로 급격히 전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여당 내부에서 이견이 노출될 수 있고, 청와대가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에는 큰 파장이 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하여간 좀, 여러가지로 궁금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기까지. 이런 얘기를 과연 혼자서 했을 것이냐, 생각을 한다면 사전에 조율이 있고, 먼저 이른바 정치적 애드벌룬을 띄우는 것이냐,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긴 있는데… 아직까지 그렇게까지 생각하긴 어려운 측면도 있고. 그래서 일단 청와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네,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심 불편한 기류도 감지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가절하하는 어투로 "참 잘하더라. 대단한 정치인의 정치 철학이다"라며 개인 생각일 뿐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말투가 어땠는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참 잘하더만' 이렇게 얘기했으면 이건 좀 비아냥이 될 테고. 진심으로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대통령의 공약이라던가 정책기조를 다 뒤집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내심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사실 원래대로 하면 부글부글 끓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 일단 공식 반응은 그렇게 나온 모양입니다. 재계 쪽에서는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재계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새입니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재벌개혁을 공언한 만큼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돈 버느라 애쓰는 대기업을 반개혁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파장이 더 확대될지, 아니면 원내대표 개인의 생각으로 끝나버릴지, 그건 내일 이후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겠죠. 안태훈 기자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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