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거하던 건물에 깔려 9명이 숨진 광주에서의 사고 관련해서 대책을 논의하겠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당정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가 가속패달만 밟았어도 살 수 있었다"는 말을 해서 당장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사고 관련 당정회의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해할 수 없는 사고란 취지로 모두발언을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광주 동구청이 사고현장 앞 버스정류장을 미리 옮기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한 말이긴 합니다.
이어서 이번 사고가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런 재난 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하지만 앞선 발언을 두고선 무방비 상태로 사고를 당한 버스기사에게 책임을 지우려 한 게 아니냔 비판이 나왔습니다.
[황보승희/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
정의당 강민진 청년대표도 이런 취지로 비판을 하면서 중대재해를 영화에 비유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버스회사 측도 JTBC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인 기사에게 할 말은 아니라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송 대표도 직접 "담당구청을 질책하기 위해 꺼낸 말"이라고 설명에 나섰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런 위험한 건물을 일반 대로상에 방치해서도 안 될 것인데, 버스정류장이 있는 바로 그 앞에 이것을 방치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송 대표는 앞서 아이들 교육 때문에 따로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에 대해서도 논란이 된 발언을 했다 사과한 바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