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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4번 중 13번이 '카카오 택시'…확인된 '호출 쏠림'

입력 2021-03-26 20:43 수정 2021-03-2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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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생을 강조해 온 택시 호출 앱, 카카오T는 최근에 기사들이 먼저 호출을 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한 달에 9만9천 원입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선착순으로 2만 명이 몰렸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카카오T가 운영하거나, 가맹을 맺은 택시에만 호출을 몰아주는 걸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취재진이 확인을 해봤는데, 14번 중에 13번이 실제로 그랬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적이 드문 새벽 1시쯤.

서울 상암동엔 방송국에서 퇴근하는 승객을 실으려는 택시들이 줄줄이 서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의 도움을 받아 카카오에 수수료를 내는 가맹 택시 2대와 가맹을 맺지 않은 일반택시 18대의 호출을 켜 뒀습니다.

어떤 택시든 잡을 수 있는 '일반 호출'로 택시를 부르자, 바로 가맹 차량으로 콜이 갑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집니다.

일반택시 18대의 휴대폰은 조용합니다.

다른 곳에 있는 택시가 잡혔는데, 도착한 건 역시 카카오 로고가 달린 가맹 택시입니다.

일반 택시들이 바로 앞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도 먼 곳의 카카오 택시가 잡힌 겁니다.

14번 중 한 번을 제외한 13번이 카카오 블루 택시에 배차됐습니다.

18대의 일반 차량 휴대폰엔 단 한 번 콜이 울렸습니다.

이마저도 순식간에 배차가 완료됐습니다.

[택시기사 : (카카오T) 비가맹 손님을 가맹에 나눠주는 거예요.]

월 9만9천 원을 내면 선호하는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는 어떨까.

경기 남양주시 우선 배차를 설정한 일반택시 3대가 있는데도, '남양주 시청'을 호출하자 카카오 블루에 배차됩니다.

[(월) 9만9000원 가입하게 해놓고. 사기죠.]

실험을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또 한 번 택시를 호출합니다.

여러 대의 택시들이 줄 지어 기다리고 있는데요.

저에게 배차된 택시는 이 중에 없습니다.

2분 쯤 기다리자 빈 택시들을 지나치며 도착한 택시, 역시나 카카오 등을 달고 있습니다.

[조욱천/택시기사 : 호출이 없었던 시절에는 거의 평등하게 가져가고 먹고살았어요. 이 사람들만 먹고살고 이 사람들은 굶어 죽게 생겼어요.]

카카오T 측은 배차에는 여러 요소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정 배차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카카오 관계자 : 차량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한 번의 실험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영상디자인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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