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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공식' 트럼프는 '국빈'…방문 형식 차이는?

입력 2017-11-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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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뉴스 속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나 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 이게 뭐죠? > 코너입니다. 조민진 기자가 새롭게 준비했습니다.

조 기자, 오늘(10일) 주제어는 뭐죠?

[기자]

네, 바로 '국빈' 입니다. 이번 한 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소식이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우리나라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데요, 취임 후에 처음으로 국빈 자격으로 찾은 나라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빈 방문이 25년 만이라고 하니까 그동안 모두 다 국빈으로 온 건 아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요.

[기자]

네, 일단 "국빈"은 말 그대로 국가가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국빈자격으로 방문했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의 예우와 의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외빈 방문 형식이 몇 가지로 나뉩니다. 대략 국빈방문과 공식방문, 그리고 실무방문과 사적방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결국 예우와 의전에서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재임 기간 4차례나 우리나라를 찾았던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는 국빈이 아닌 공식방문 등의 형식이었습니다.

지금 관련 영상을 보시면, 공항 영접 장면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과는 큰 차이가 있죠?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방문 때는 당시 조태용 외교부 차관이 공항 영접을 나갔는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영접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나갔고요, 또 트럼프 국빈에 대해선 예포발사 행사도 있었습니다.

예우의 격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인도네시아를 국빈으로 방문했는데, 최상의 예우를 받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환영식이 청와대에서 열렸던 것처럼, 문 대통령 환영행사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열렸습니다.

역시 만찬과 전통공연도 준비됐고요.

여기서 제가 시청자 여러분과 앵커에게 퀴즈 하나 드리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나,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선 환영의 의미가 담긴 예포가 발사됐습니다. 모두 몇 발이 발사됐을까요?

[앵커]

그게 항상 정해져 있는 것인가요?

[기자]

네, 국제적으로 외교의례상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가원수가 국빈 방문할 때 21발의 예포를 쏩니다.

직위에 따라 발사 수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예를 들어 대통령은 21발이지만 부통령이나 총리의 경우 그 보다 2발 적은 19발을 쏩니다. 2발 간격 차이로, 홀수로 쏘고요. 11발 미만은 없습니다.

싸움에서 이긴 쪽에 대한 경의와 무장해제의 표시로 탄환을 쐈던 17세기 영국의 해상관습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앵커]

예우와 의전에서 최상의 대우를 한다면 그 비용은 초청 국가에서 모두 부담하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빈 체제비의 거의 대부분을 초청 국가 비용으로 부담하게 됩니다.

외빈과 공식수행원들을 위한 최고급 호텔 숙박비나 수억 원에 이르는 만찬 비용 등을 모두 대는 것이죠.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숙소로 이용했는데, 이곳 프레지덴셜 스위트 경우 하루 숙박료는 8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 원칙적으로 대통령 임기 중에 국빈방문 자격을 나라별로 1차례에 한정하고 있는데, 그 배경 역시 복잡한 협의 과정이나 비용문제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한 것처럼 예산도 엄청나게 들고, 절차도 복잡해서 그런 것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예산도 많이 들고, 의전 협의도 중요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초청국이 원한다고 무조건 성사되는 것도 아닙니다. 국가 간 이해관계나 공동의 메시지가 맞아떨어질 때 국빈 방문이 이뤄지는 것인데요.

요즘에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정상들끼리 만날 기회도 많아졌기 때문에 공식 실무 방문 등으로 형식을 간소화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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