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의료진의 에볼라 감염 사례를 줄이기 위해 에볼라 퇴치를 위한 방역 작업에 로봇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나온 로봇 R2D2를 닮았지만 좀 더 '키가 크고, 날씬한' 에볼라 로봇이 최근 군 의료센터 3곳과 250개 병원에서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본사를 둔 제넥스에서 만든 이 로봇은 4개의 바퀴가 달린 몸체에 스프레이가 장착된 형태로, 반경 3m 내 1초당 1.5 펄스 크세논 가스를 내보내면서 인간 청소원보다 더 신속하고 철저하게 소독 작접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의료기관에서 이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미 랭글리 공군기지 알톤 던햄 대변인은 "에볼라 로봇 투입은 에볼라 퇴치 작전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향후 다른 병원균 대처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른 시일 내에 이 로봇을 사용될 계획은 아직 없지만 향후 이 지역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 백악관 주도로 앞서 이 달에 열린 한 에볼라 퇴치 관련 회의에서 다수 전문가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로봇이 에볼라로 오염된 폐기물 처리나 의료진 원격 진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서방 병원의 조건에 맞게 설계된 이런 로봇이 와이파이 접속이 원활하지 않고, 병원 바닥이 울퉁불퉁한 라이베리아나 시에라리온 등 발병국의 병원 사정에 맞게 개조해야 하는 것은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과제로 남아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