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꼭 일주일 앞두고, 무장 시위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미국 전역이 비상상황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잠시 뒤 탄핵 절차에 들어갑니다.
임종주 특파원의 리포트를 보시고, 워싱턴을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워싱턴을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이 많이 찾는 백악관 옆 호텔입니다.
지난 밤사이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철조망이 빙 둘러쳐졌습니다.
연방 의사당에 이어, 연방 대법원도 철조망이 에워쌌습니다.
의회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는 차량 통제가 시작됐습니다.
방위군도 속속 추가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 / 현지시간 12일, CNN) : 무장시위 50개주 전역의 주의회와 연방 의사당에서 계획]
무장 세력 4천 명이 의회를 포위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구체적 위협도 보고됐습니다.
[코너 램/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 총을 언제 쏠지 말지 (교전수칙도 가진) 조직적인 단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에게 해를 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돼 FBI가 추적에 나섰습니다.
의원들에게 협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하원의원 협박 전화 : 8000만명이 당신 뒤를 쫓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면 내전이 일어날 것입니다.]
당국은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외부에서 발견된 파이프 폭탄 2개는 타이머가 부착된 진짜였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트럭에선 총기와 실탄이 무더기로 압수됐습니다.
케이블 끈이 발견되는 등 의원을 납치하거나 인질로 잡으려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마이크 셔윈/워싱턴DC 연방검사장 대행 : 이런 중대한 혐의들은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는 흉악범죄입니다.]
상하원 합동회의를 하루 앞두고 극단주의자들이 전쟁을 위해 워싱턴으로 가고 있다는 FBI 내부 보고가 있었지만, 대처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임종주 특파원,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을 직무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내용의 수정헌법 25조 발동 결의안이 몇 시간 전 하원에서 채택됐습니다.
찬성 223표, 반대 205표로 공화당 이탈표는 애덤 킨징어 의원 한 표였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이행하지 않으면 탄핵에 들어가겠다는 게 민주당 방침입니다.
[앵커]
그런데 펜스 부통령은 거부하겠다고 했죠?
[기자]
펜스 부통령은 국익을 위해 최선이 아니고, 헌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따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원은 잠시 뒤 날이 밝으면 토론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에 들어갑니다.
탄핵 소추위원 9명의 명단도 발표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자신의 공약이자, 반이민 정책의 상징인 국경 장벽을 찾아 지지층을 겨냥한 연설을 통해 역공을 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수정헌법 25조는 나한테 위험 제로예요.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에는 화근이 될 것입니다.]
또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탄핵 시도에 대해선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대목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탄핵은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입니다. 말도 안 됩니다. 엄청난 분노를 야기할 것입니다.]
[앵커]
탄핵안이 하원에선 지난번처럼 통과가 될까요?
[기자]
민주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탄핵안은 오늘 안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임 중 두 차례 탄핵당하는 첫 대통령이라는 오점을 남길 처지가 됐습니다.
[앵커]
상원은 기류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상원의원 쉰 명 가운데, 17명이 대열에서 이탈해야 하기 때문에 통과가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앞서, 결의안 처리 때 보듯 공화당 찬성표는 한 표였습니다.
다만,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탄핵안에 내심 흡족해 한다는 등 지도부 내부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