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위 기업인 삼성에는 빛도 있지만 그늘도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무노조 경영, 즉 노조가 없어도 될 정도의 경영을 실현해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빛 뒤에는 무노조 전략이 갖는 그늘도 있어왔습니다.
오늘(14일) 집중보도할 내용은 삼성의 노조 무력화 전략에 관한 것입니다. 그 동안 말로만 전해지던 내용을 문건으로 단독 입수했습니다. 노조를 어떻게 무력화할지가 주된 내용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 지금부터 관련소식을 전해드리고 이 문건을 입수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인터뷰하겠습니다.
먼저 박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 2011년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된 지, 6개월 뒤에 삼성에서 만들어진 문건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입수했습니다.
110쪽 분량의 문건은 삼성전자 등 노조가 없는 19개 계열사에 노조가 설립될 경우 전 역량을 투입해 조기 와해에 주력하고, 노조가 있는 8개사에 대해선 기존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근거로 해산을 추진하라는 지침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문제 인력을 분류해 밀착 관리하고 비위 사실을 채증해 노조 가담 시 징계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문건에는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알박기 노조, 이른바 어용 노조의 존재도 등장합니다.
삼성그룹 내에 서류 상으로 설립된 4개사의 노조가 있다는 겁니다.
이 문건은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에게 비노조 경영의 우월성을 전달하라고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