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포라인, 에스라인, 노동라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거론되는 현 정부의 비선 라인입니다. 폭로 당사자인 장진수 전 주무관이 검찰에 출석했고 윗선으로 지목된 이영호 전 비서관이 반박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심새롬, 정종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은 이영호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최종석 행정관입니다.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의 폭로에서 사건 은폐의 윗선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인규 지원관, 진경락 과장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영일과 포항을 중심으로 한 '영포라인'으로 불립니다.
영포라인으로 분류되는 박영준 전 국무차장의 이름도 나옵니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민주통합당 녹취 공개) : 2010년 4, 5월쯤. 박영준 차장이 이영호 비서관하고 회동을 하는 자리. 제가 다음 다음날 가서 결제를 했죠.]
이인규 지원관과 진경락 과장은 노동부 공무원 출신입니다.
촛불 사태 여파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설립될 때 파견됐습니다.
최종석 행정관도 노동부 사람입니다.
이영호 비서관은 금융권 노조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여기에 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일부 관련자에게 금일봉을 준 사실이 드러나 노동 라인이 새삼 주목받습니다.
서울시청 출신을 뜻하는 이른바 'S라인' 개입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참모 출신인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측이
입막음용으로 5천만원을 건넸다는 폭로입니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오마이뉴스 방송 녹취) : 국장님께서 저한테 큰 돈을 주셨죠. 5천만원. 현찰이었고, 신권.]
[장석명/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저는 장진수 주무관하고 일면식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이입니다. 지금 보도 나가고 있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고….]
잇단 의혹을 제기한 장진수 전 주무관이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장진수/전 총리실 주무관 : 진실이 밝혀져야 되기 때문에 말씀드렸습니다.]
얽히고 설킨 비선라인을 파헤치는 게 재수사에 나선 검찰의 우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