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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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 뒤 IS 척결처럼 시위대 척결"
"전 세계가 복면 뒤에 숨은 IS 척결에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에 숨은 불법 폭력 시위대 척결에 나서야 한다"고 김무성 대표가 밝혔습니다.
▶ 탈당 이의제기…여, 내일 소명 듣기로
탈당 권유를 받은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이의제기에 당 윤리위원회가 내일(20일) 김 전 원장의 소명을 듣기로 했습니다. 김 전 원장은 꼭 새누리당에 입당하고 싶은가 봅니다.
▶ '총선 180석' 언급한 여당 투톱
김무성 대표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180석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도 180석을 언급했습니다. 왜 180석인지, 가능성은 있는지 여당 발제에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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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80석이 내년 총선의 목표"라며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보다 20석 이상을 더 얻을 수 있다는 호언장담이고 여당 참 기세 좋습니다. 왜 그러냐… 야당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반사이익이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세를 바탕으로 오늘은 '복면착용'을 집회 때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침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법안인데, 여당은 이를 밀어붙일 기세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새누리당의 180석이 가능한지, 민심의 현주소는 어떤지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서 한 정치인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누구의 말인지, 한 번 맞혀보시죠.
[과격한 노조현장의 필름을 왜 만들었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저는 불순한 의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노조가 과격하니까 경찰도 맞대응해도 된다는 이야기인지 이것을 제가 경찰한테 묻고 싶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는데요,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공권력은 가정의 어버이가 자식에 대해 행하는 것과 같은 그야말로 사랑의 매를 때리는 것 같은 그러한 맥락에서 집행되어야 합니다. 어느 가정의 어버이가 자식이 잘못했다고 곤봉으로 머리통을 쳐가지고 피를 튀게 하고, 구둣발로 짓이겨 가지고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를 찔러서 생명이 위독한 그런 일을 만들 수가 있습니까?]
"공권력은 사랑의 매"…누군지 감이 오시나요? 조금 더 들어보죠.
[저도 과거 5공 독재치하에서 소위 민주화투쟁이라는 것을 하면서 경찰한테 많이 맞았습니다. 저는 사흘 동안 두들겨 맞아 가지고 1주일 동안 병실에 입원한 적도 있었습니다. 새파란 젊은 의경 네명이 저를 붙잡았는데 저를 두발로 차고 제 뺨을 수십차례 때리고, 한 의경의 얼굴을 지금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입니다.]
민주화투쟁을 했다…야당 인사일까요? 마지막 한마디입니다.
[현장에서 맞은 사람들 골병들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인권을 과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왜 이시간까지 행자부장관은 사과를 하지 않고, 대통령께서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를 하지 않는지 이것을 우리는 따지는 것입니다.]
이 발언의 주인공, 바로 이분입니다.
사진이 잘못 나온 게 아니고, 정말 김무성 대표 맞습니다. 놀랍죠?
2001년 4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현안보고에서 한 말들입니다.
당시 김 의원은 경찰이 대우차 노조에게 과잉 폭력진압을 했다며 대통령이 엎드려 사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회 회의록에 무려 네 페이지에 걸쳐 기록돼 있습니다.
14년 7개월 뒤, 집권여당의 수장이 된 김 대표, 같은 문제에 대해 오늘 어떻게 얘기했을까요?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야당과 문재인 대표는 정부가 살인 진압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 라고 하면서 정부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민심과 정반대로 가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IS처럼 불법시위도 척결해야 한다"며 시위대를 IS에 비유했고요, "복면금지법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치를 일컬어 '언어의 예술'이라고들 하는데 김 대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정말 극적이군요.
그런데 과연 민심은 김무성 대표 말대로일까요?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경찰의 과잉진압 40.7%, 시위대의 불법시위 38.2%로 팽팽했습니다.
그럼에도 여당 대표가 말을 바꾸고 절반의 여론을 무시한 채 일방으로 달리는 것은 견제세력이 허약하기 때문이겠죠.
야당이 분열하고 부진하니 마음 놓고 밀어붙이는 겁니다.
심지어 김 대표는 최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180석이 목표"라며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원유철 원내대표가 JTBC 인터뷰에서 한 말과 똑같습니다. 여당 투톱이 180석을 호언장담하고 있는 겁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JTBC 위험한 초대 (지난달 7일) : 지금 이제 160석이잖아요. 저희가 20석을 더 얻으면 되는데, 수도권에서 조금 더…]
180석이 되면 국회 선진화법과 무관하게 새누리당 단독으로 법안 통과가 가능합니다. 200석이면 개헌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과연 180석이 가능할까요? 15대 이후 지금까지 아무리 극단적 상황이 벌어졌어도 60%의 의석을 가진 정당은 없었습니다.
이기는 쪽에 표를 주는 이른바 '밴드 웨건'효과가 있지만, 반면에 지는 쪽의 역전을 바라는 동정심, 즉 '언더 독' 효과도 늘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의 제목은 < "복면금지" "180석", 도넘은 여당의 호언장담 >입니다.
Q. 김무성·원유철 "총선 180석" 언급
Q. 180석 되면 단독 법안 처리 가능
Q. 김무성 "국회선진화법은 망국법"
Q. 새누리 현재 158석…22석 어떻게?
Q. 서울·수도권 부동층 20%대가 관건
Q. 김무성 7월엔 'TK 동메달' 발언
Q. 김무성 "복면금지법 적극 검토할 때"
Q. 김무성 "복면 뒤 숨어 온갖 폭력…"
Q. 김무성 평소 '좌파' 표현 많이 사용
[앵커]
지금 이 시위 말고 그전에는 오랫동안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대한민국이 두 조각 나 있지 않았습니까. 제가 여권의 여러 인사들과 만난 적 있는데, 여권의 인사들도 지금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야당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다, 야당이 좀 초라하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자성하는 얘기들도 하더라고요. 여당 안에서조차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는 < "복면금지·180석"…호언장담하는 여당 > 이렇게 제목을 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