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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에 대소변까지…낚시꾼 쓰레기에 몸살

입력 2015-05-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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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꽃축제, 스포츠 경기. 이런 큰 행사 뒤에 항상 나오는 얘기는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버려진 쓰레기 몸살이죠. 낚시꾼들이 몰리는 강이나 호수도 상황이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 특히나 쓰레기가 물 속에 가라앉아서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밀착카메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부 지역의 최대 식수원인 대청호.

멀리선 아름답기만 한 호수지만 가까이 가보니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가 군데군데 쌓여있습니다.

여기는 대청호 상류에 위치한 안터마을입니다.

이 주변에서 낚시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군데군데 쓰레기 더미가 몰려있습니다. 어떤 쓰레기인지 자세히 볼까요?

부탄가스가 있고, 소주와 맥주캔. 그리고 낚시꾼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낚시대 보관함이 이렇게 타다만 채 있습니다.

보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우기도 합니다.

[신동석/안터마을 주민 : 8시에서 한 11시 반까지 주웠는데 그 때 한 60포대 나왔습니다.]

쓰레기가 점차 늘어나자 수자원공사의 대청댐 관리단은 지자체와 함께 직접 쓰레기 수거에 나섰는데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거둔 쓰레기양이 11톤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2%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자체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 외엔 손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옥천군청 관계자 : 쓰레기 투기는 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데 버리고 가는 것을 잡기는 힘들죠.]

금강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낚시 금지구역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를 합니다.

[낚시꾼 : (낚시 금지 구역인데 들어오셔도 괜찮아요?) 모르겠어요, 그건.]

낚시터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을 한 번 살펴볼까요?

낚시 도구들이 보이는데요. 일회용품이 많기 때문에 쉽게 버려지기도 합니다. 낚시터 근처엔 항상 이렇게 쓰레기를 태운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플라스틱과 비닐 등이 포함해서 타다 만 채 있습니다. 또 낚시줄들도 버려진 채 있습니다.

낚시꾼들은 음식을 해 먹는 것은 물론, 담배 피우거나, 심지어는 대소변까지 낚시터에서 해결합니다. 먹다 남은 배달 음식도 그대로 버려진 채로 있습니다.

낚시꾼들 사이에선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형구/전북 군산 : 보면서 심란하다고 생각하고 이건 아니다(고 생각해요). 그게 하나의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습관이.]

[낚시꾼 : (왜 그런 거죠?) 갈 때는 줍기가 싫은 거지.]

오염된 것 강 주변 뿐만이 아닙니다.

낚시꾼들이 떠난 자리입니다.

한쪽에는 낚시도구들과 함께 쓰레기가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강 위에도 이렇게 널브러져 있는데요. 보시면 고기를 구워먹는 석쇠도 강에 버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강 안은 얼마나 깨끗한지 한번 촬영해보겠습니다.

물 속엔 쓰다버린 미끼 통은 물론, 각종 음료수 캔과 함께 달걀 껍질까지 그대로 가라앉아 있습니다.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길을 폐쇄하고, 바위까지 가져다 놓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과태료를 물리는 것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주시청 관계자 : 과태료는 웬만하면 잘 안 물리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금액이 비싸요. 300만원이거든요.]

그러는 사이 주민들의 불편만 커집니다.

[이종낭 이장/충남 보령 유곡2리 : 낚싯밥이 엄청 오염돼요. 그런데 이 물로 갖고 농사 짓는다고요.]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는 것, 상식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는데요.

일부 낚시꾼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환경뿐 아니라 식수원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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