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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B정부, '깡통회사'를 국내기업에 떠넘기려 했다

입력 2015-01-30 20:26 수정 2015-02-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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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9일) 저희들은 비교적 많은 시간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검증에 할애했습니다. 특히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 부분이었습니다. 오늘 한 가지 더 검증하겠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자원외교가 수익성 높은 투자였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JTBC가 확인한 결과 대표적인 자원외교 사업이었던 캐나다 하베스트의 자회사 '날'을 임기 중 국내 대기업에 떠넘기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정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여기저기 녹이 슨 철판과 파이프.

폐허를 방불케 하는 공장.

지난 2009년 석유공사가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 계열의 정유공장 날의 각종 설비들입니다.

2012년 10월 SK에너지가 만든 '실사 보고서'에 등장하는 사진입니다.

석유공사는 2009년 1조2000억원에 매입한 이 회사를 3년 만에 국내 대기업에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기업이 검토 과정에서 만든 보고서입니다.

[석유공사 관계자 : 외국기업도 있었고요. 국내기업도 있었고요. 인수를 타진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잠식 상태인 데다 설비마저 고철 수준이라 어떤 기업도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위탁운영이라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홍영표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자신들도 잘못 인수한 걸 알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기업에 매각하거나, 지분투자라도 받으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해 338억원에 미국계 은행에 넘어갔습니다. 투자금의 97%를 날린 겁니다.

감사원은 이달 초 이런 투자를 강행한 강영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자원외교에 대한 평가가 섣부르다며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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