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담 일자가 확정되면서 북미간 실무진의 움직임은 더 바빠졌습니다. 오늘(3일)도 판문점에선 의제 조율을 위한 북·미 간의 접촉이 있었습니다. 판문점으로 가는 통일대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진 기자, 성김 주 필리핀 대사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북측의 회담, 벌써 네번째인데 회담은 끝났습니까?
[기자]
미국 대표단은 오후 5시 50분 이곳 통일대교를 통과해 서울로 빠져나갔습니다.
앞서 이들이 통일대교에 모습을 드러낸 건 오후 2시 쯤인데요.
그러니까 약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북·미 양측 대표단은 어제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회담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대표단이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전에, 취재진이 성김 대사를 잠시 만났다고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11시 40분쯤 미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서울 포시즌스호텔 인근에서 성김 대사를 만났습니다.
김 대사는 운동복 차림으로 물병을 든 채 산책을 하던 중이었는데요.
기자가 "오늘도 판문점에 가느냐"고 묻자 "이따가 간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회담은 어땠냐, 미국 대표단은 언제 출국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의제 조율이 다 끝난 건 아닐테니 실무자급에서 어떤 말을 하긴 어렵겠지요. 오늘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실무 접촉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지금까지 전혀 공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비핵화 프로세스, 즉 비핵화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북·미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논의할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종전선언과 관련된 내용도 새롭게 오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표단은 호텔 관계자뿐 아니라 심지어 차량 운전자들에게도 미리 일정을 공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관련 내용이 새 나가면 북미 정상회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눈길을 끄는 점은 북한 매체들도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판문점 실무회담은 물론이고요. 싱가포르 실무회담, 그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소식까지도 일절 기사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조율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만큼 보도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