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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김언호 대표 "깊은 생각 위해서는 종이책 읽어야"

입력 2016-05-12 22:15 수정 2016-05-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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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시 쉬었다 가실 준비가 되셨는지요. 오늘(12일) 대중문화 인물을 만나는 목요일인데 오늘 색다르게 이렇게 문을 열었습니다. 서점 얘기입니다. 책 얘기죠, 그러니까. 요즘 같은 세상에 서점, 책 얘기 좀 지루하다라고 생각하셔서 지금 채널을 돌리신다면 후회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 모실 분은 40년동안 책을 만들어온 출판계의 장인이시고 파주에 그 유명한 출판문화단지 또 헤이리마을을 조성한 출판문화운동가이시기도 합니다. 한길사의 김언호 대표가 오늘 특별히 나와주셨는데. 나와주신 이유 중 하나는 이 책도 있습니다. 굉장히 두껍고 커서 들고 다니기도 좀 어려울 정도고. 값을 보니까 비쌉니다. 비쌀 만합니다. 사진도 굉장히 많고. 값은 따로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마는. 너무 무리하신 거 아닐까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디지털책의 문제를 극복해 보자 그런.]

[앵커]

그래서 지금 세계서점기행이라고 돼 있는데요, 책이. 세계서점기행 몇 군데를 다니셨습니까?

[김언호/한길사 대표 : 제가 다닌 곳은 많지만 여기 기사로 다룬 곳은 22군데. 그리고 사진으로 한 16군데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 38, 39군데 정도가 여기 지금 들어가 있는 거군요. 그래서 얼핏 제가 이게 너무 세속적으로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요. 이 책이 과연 나갈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걸 팔겠다라고 생각하시고 만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김언호/한길사 대표 : 팔아야죠, 그래도.]

[앵커]

알겠습니다. 제가 잘못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모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우선 우리는 워낙 서점문화라는 것이 몇 군데 대형서점 그것도 요즘은 오프라인에서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온라인으로만 책을 구입한다고 하는데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없는 것은 아닌데 2000년도에 3,500개였던 서점이 현재 2,00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앵커]

전국에?

[김언호/한길사 대표 : 전국에. 그렇게 많이 줄어들고 있죠.]

[앵커]

거의 한 절반 정도 줄어들고 있네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한 45% 정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앵커]

제일 큰 서점이라는 교보문고도 가보면 옛날 몇 년 전에는 사람들이 그래도 꽉 차 있었는데 요즘은 별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걸 보면 온라인으로 대부분 구입한다고 하고. 서점 문화라는 것이.

[김언호/한길사 대표 : 온라인이 40% 정도 되는가 봐요.]

[앵커]

그렇죠.

[김언호/한길사 대표 : 그러나 오프라인 서점은 또 다른 기능을 하니까요. 책과 호흡을 한다든지 책과 스킨십을 한다든지 뭐 그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제일 궁금해하실 부분을 지금부터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른 몇 군데 서점이 여기 들어가 있는데 제일 소개해 주시고 싶은 서점이 어디일까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제가 건두에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있죠. 그 동네.]

[앵커]

잘 모릅니다.

[김언호/한길사 대표 : '도미니커는'이란 서점이 있어요. 도미니카라는 수도에 있죠. 그 이름을 딴 서점인데 800년 전에 만든 고딕건축의 교회가 지금 서점이 됐습니다.]

[앵커]

지금 제 뒤에 비디오를 쭉, 그림 여기군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그런데 여기 정말 장대하고 들어가고 아주 정말 너무 환상적이고. 아, 이런 곳에 책이 존재하니 책은 행복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죠.]

[앵커]

여기 봐도 정말 고딕양식으로 지은 건물입니다.

[김언호/한길사 대표 : 저 높이가 25m, 높은 데는 25m 정도 되는데 집 안 3층에 건물이 있어요. 물론 건드리면 안 되죠, 저건 문화재이기 때문에.]

[앵커]

그렇겠죠.

[김언호/한길사 대표 : 그런데 저게 마스트리흐트 시민들이 가장 자랑하는 관광코스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관광코스일 뿐만 아니라 사실 뭐 책도 많이들 여기서 구입도 하고 읽고…

[김언호/한길사 대표 : 그런데 저기는 책을 파는 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1년에 한 200~300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요.]

[앵커]

그런가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온갖 문화적인 행사를 하는 거죠.]

[앵커]

하나하나 자세히 봤으면 좋겠습니다마는 저희가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김언호/한길사 대표 : 책 보면 되죠.]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군데는 어디일까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런던에 있는 돈트서점이라는 곳인데.]

[앵커]

돈트.

[김언호/한길사 대표 : 한 20년밖에 안 됐는데 여행자들을 위한 서점으로 만들어졌어요.]

[앵커]

비디오 랩 다시 깔고 있습니다.

[김언호/한길사 대표 : 그런데 굉장히 클래식한 곳이죠.]

[앵커]

그런데 건물은 20년 전보다 훨씬 오래된 건물이겠죠, 물론.

[김언호/한길사 대표 : 한 100년 된 건물인데 처음에 누가 인수를 했는데 여행자들의 고급환경… 이를테면 각 나라별, 문화권별로 여행 주제가 있는데 이를테면 중국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거기 가서 책을 구할 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 문명, 노자, 장자 다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 가이드북 이런 책은 아닙니다.]

[앵커]

그렇겠죠. 여기는 예를 들면 돈트북스 같은 데는 제가 듣기에는 책에 집중하도록 음악은 절대 틀지 않는다라든가.

[김언호/한길사 대표 : 거기는 직원들도 잘 안 보여요. 독자들이 책 읽는 데 방해 준다고.]

[앵커]

'와서 안내해 드릴까요'이런 사람은 없단 얘기군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그런 건 독자들이 알아서 책을 보게 하고 또 음악 같은 것도 틀지 않아요. 조용해요.]

[앵커]

처세서는 다루지 않는다, 이런 원칙도 있다면서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이 서점뿐 아니라 제가 다닌 모든 서점들은 처세 같은 것을 강조하지 않고 베스트셀러 물론 팔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좋은 책을 자기 소신껏 선정해서 그것을 피치해서 독자들이 사게 하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우리는 처세서가 늘 베스트셀러던데.

[김언호/한길사 대표 : 우리는 처세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처세서를 너무 인문학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앵커]

베스트셀러도 팔지 않는다라는 것은 그건 나름 철학으로써 이해할 수 있는데.

[김언호/한길사 대표 : 베스트셀러라는 것이 필요하고 또 하나의 문화현상이죠. 그러나 베스트셀러에 목을 매는. 좀 미안하지만 우리 출판사들 참 우리… 저도 베스트셀러 내고 싶죠. 그러나 베스트셀러를 너무 출판에 이를테면 진면목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로 인해서 생겨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들도 있고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한 억지도 또 있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김언호/한길사 대표 : 그런데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큰 출판사들이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죠. 미디어들 하고 이렇게 짜고 한다고까지도 비판하는데. 그러기보다는 정말로 필요한 책, 좋은 책은 너무나 많아요. 그런 책을 골라놓는 작업을 그 좋은 서점들이 하고 있는 거죠.]

[앵커]

외국 서점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국내 서점 가운데 부산의 영광도서.

[김언호/한길사 대표 : 부산의 영광도서가 대형서점 중에는 제일 큰 서점입니다. 제일 오래됐고.]

[앵커]

보수동 책방골목 이거 어디입니까?

[김언호/한길사 대표 : 부산의 보수동이 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피난시절에 생긴 책방 골목인데 지금 한 50개 정도의 서점이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를 부산에서 다녔기 때문에 그 서점을 들락거렸어요. 그래서 저는 저의 어떤 책의 고향 같은 곳이기도 하고.]

[앵커]

저희들 세대는. 저는 서울인데요. 청계천의 헌책방들.

[김언호/한길사 대표 : 청계천도 많았죠, 인사동에도 많았죠. 지금은 다 없어졌습니다.]

[앵커]

여기는 남아 있는 모양이군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지금 한동안 70개 정도. 지금 다시 최근 알려지고 해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해서 지금 한 50개 정도 유지되고 있어요.]

[앵커]

그래도 50개 정도면.

[김언호/한길사 대표 : 대단한 곳이죠.]

[앵커]

그렇네요.

[김언호/한길사 대표 : 저는 그분들이 다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요즘 책을 읽지 않아도 너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기 때문에.

[김언호/한길사 대표 : 인터넷 들어가든지 스마트폰에 다 있죠. 그러나 깊은 사유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읽어야 되고 지금 유럽이든지 미국에서 다시 오프라인 서점들이 다시 일어나고 있고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또 전자책이라고 흔히 이야기하는데 E북이 정점을 쳤다고 그래요. 이제 다시 내려오고 있고 아마존에서 만들어낸 단말기 킨들이라는 것은 서점에 굴러다닌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다시 종이책으로 환원되고 있는 게 분명한 것 같아요.]

[앵커]

하여간 40년 동안. 이게 마지막 질문입니다. 40년 동안 책을 만드셨고 1년 반 동안 이렇게 세계 명문 서점들을 돌아다니셨습니다. 그걸 기반으로 해서 하시고 싶은 일이 한 가지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언호/한길사 대표 : 저는 이제 40년을 맞으면서 책으로 다시 책을 심화시키는. 어차피 저희가 주로 인문학책을 만들고 있는데 독자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깊은 담론을 하는 어떤 인문공동체라고 이름 붙이고 있는데 그래서 좀더 고전도 제대로 공부하고 하는 어떤 새로운 시민운동 같은 이런 것들을 책과 함께 해 보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이렇게 모시면서 제가 뉴스 마지막에 늘 잔잔한 음악을 보내드리고 있는데 그 배경화면으로 오늘부터 가능하면 전세계 서점의 인상 깊은 장면이라든가 또 이 서점을 하는 분들의 인상 깊은 말 같은 것을 조금씩 한번 흘려드릴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준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언호 대표님 고맙습니다.

[김언호/한길사 대표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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