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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선거는 그만"…소음공해 없는 이색 선거운동 눈길

입력 2018-06-05 16:15

확성기 없는 유세차·전동 자전거·버스로 유권자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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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없는 유세차·전동 자전거·버스로 유권자 더 가까이

"시끄러운 선거는 그만"…소음공해 없는 이색 선거운동 눈길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몇몇 후보들이 선거공해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을 위한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 북구 기초의원(다선거구) 선거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이상은(39·여) 후보는 1t  화물차를 유세차로 꾸몄지만 후보나 선거운동원이 탈 자리가 없고 확성기도 아예 보이지 않는다.

홍보용으로 마련한 유세차 짐칸 박스에 후보 정보와 사진 정도만 넣었고 '소음공해 없는 선거', '주민의 소리가 정치입니다'라고 써놓기까지 했다.

이 후보는 "주민들이 선거운동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 짧은 선거운동에라도 스트레스를 드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주민 한분 한분과 눈을 마주치며 일일이 명함을 전달하고 있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 힘들어하거나 두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 유권자에게는 눈짓과 함께 정중히 인사하며 최대한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기초의원으로 달서사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한민정(45·여) 후보와 북구바선거구에 출마한 같은 당 김소하(36·여) 후보는 유세차 대신 자전거로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한 후보는 마차 모양으로 개조한 전동 자전거로 아파트 단지와 골목을 누빈다.

그는 "기초의원 선거는 후보가 너무 많아 유세차도 많고 소음도 적지 않다. 자전거를 이용하니 소음 문제가 해소되고 주민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조만간 붙일 현수막에 '소음 없는 선거' 문구를 넣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선거는 그만"…소음공해 없는 이색 선거운동 눈길

대구 북구청장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배광식(58) 후보도 방송장비 없는 대형버스를 타고 주민을 만나며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배 후보는 '말하기보다 주민의 소리를 더 듣겠습니다'는 슬로건을 걸고 주민 누구나 버스 외관에 불편·건의사항을 적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서민의 발인 버스가 제 선거운동 기간에는 주민 마음을 움직이는 수단이 돼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구 한 주민은 "선거 때만 되면 후보들이 너도나도 소음 경쟁을 벌이는 것 같아 짜증이 났는데 주민을 생각하는 후보들도 있어 다행"이라며 "이런 후보들이 선거 이후에도 주민을 진정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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