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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70대 이상 여성 노인 '우울장애' 가장 심해

입력 2016-06-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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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에 사는 A(72) 할머니는 이혼한 뒤 홀로 힘겹게 살고 있다. 소위 황혼이혼의 당사자인셈이다. 장성한 자식들도 형편이 좋지 못해 1년에 일이 있을때만 겨우 얼굴을 비칠 정도다. 둘째 아들은 몇해전 부도를 낸후 연락마저 끊겼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그동안 의지했던 친오빠마저 숨져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 그래서 A할머니는 차라리 세상을 빨리 뜨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곤한다.

A할머니처럼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나이가 많고 교육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상황은 더 심했으며 특히 여성이 남성을 2배가량 상회했다.

19일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유병률(有病率)은 특정질병의 발병자를 전체 인구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전체 성인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6.7%로 나타났는데 여성이 9.1%, 남성은 4.2%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70세이상 여성과 진학과 취업에 고민이 많은 19~29세의 여성의 유병률이 높았다. 70세이상 여성은 16.4%, 19~29세 유병률은 11.9%로 각각 나타났다.

여성의 우울장애는 배우자 여부와 학력, 소득수준, 직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영향을 받았다. 남성도 환경적 요인을 받았지만 여성에 비해선 덜 민감했다.

배우자가 없는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무배우자 14.9%, 유배우자는 9.4%로 나타났다. 이는 유배우자 4.9%, 무배우자 6.2%를 나타낸 남성 유병률과 최대 3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또한 65세이상 여성중 중학교 졸업이상은 유병률이 7.9%, 초등학교 졸업이하 여성은 15.6%로 나왔고 소득수준이 하(下)인 여성의 유병률은 12.1%인데 반해 상(上)은 6.0%로 두배정도 차이를 보였다.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19~29세 여성의 정신장애 유병률, 우울증상 경험률과 우울장애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최근 20~30대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생애주기 과정에서 겪는 취업과 결혼, 임신과 출산과 같은 많은 변화와 위기상황에 노출돼 있는 것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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