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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녹조 물고기' 유통 의혹…시민 건강까지 위협

입력 2015-07-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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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녹조는 한강 생태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녹조가 심한 한강에서 잡힌 생선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윤샘이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녹조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초 새벽 5시. 한강하류 선착장에서 트럭 두 대가 대기 중입니다.

밤사이 한강에서 고기잡이를 마친 고깃배를 기다리는 중간거래상들입니다.

중간거래상들과 어민들은 취재진을 보자 언성을 높입니다.

[어민 : 우리는 여기 어렸을 때부터 밥줄인데 지금 이러면 안 돼. 다른 거나 찍어가야지.]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어민 : 저 사람들도 (중간거래상) 한강 고기라고 하면서 팔 수가 없는 거예요. 결국은. 그리고 여기 고기가 임진강으로 다 가. 파주로. 그럼 임진강산으로 둔갑을 하는 거죠.]

녹조가 심한 한강에서 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거래처에서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한강하류에서 채수한 물을 전문가에게 가져가봤습니다.

[한명수 교수/한양대 생명과학과 : 여기 알갱이처럼 돼 있는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종이에요. 채수한 물속에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남조류가 거의 독점적으로 99%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티스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진이나 구토, 설사, 두통, 고열, 간 종양 등을 일으키지만,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접촉만으로도 눈병이나 피부질환 등을 일으킨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3일 서울시는 한강 하류 전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를 넘었다며, 한강에서 낚시는 물론, 물놀이, 수상스키 등도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현장에선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합니다.

[박찬수/어민·행주어촌 계장 : 어민들 조업 하지 말라고 하면서 거기에 대한 생계 지원 대책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마련해야 하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어민이 몇 분 계신데 그런 분들은 어떻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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