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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중견언론인 만찬서 비디오 농담'

입력 2012-03-26 08:01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출장으로 세번째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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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출장으로 세번째 불참


오바마, 중견언론인 만찬서 비디오 농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장 때문에 130년 전통의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의 올해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1886년 출범한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은 매년 유명 정치인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을 초청,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노래와 춤, 연극 등으로 희화화하는 형식의 만찬을 진행하면서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것이 관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는 가족 휴가를 이유로, 2년째는 해외순방 일정 때문에 이 모임에 잇따라 불참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참석했다.

2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일정과 겹쳐 전날 밤 열린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비디오 영상을 통해 갖가지 농담으로 언론인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일부에서 내가 오늘 만찬에서 빠지기 위해 방한 일정을 정했다고 주장했다"면서 "말도 안된다. 토요일 밤 6시간을 보내기에 더 좋은 자리가 또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리다이언 클럽의 연례 만찬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진행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물론 나는 적절한 대리인을 보내고 싶었고,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을 골랐다"면서 "73세인 리언이 그리다이언 클럽 회원들이 필요한 젊은 기운을 주입할 것"이라고 농담, 대부분이 고령인 참석자들을 희화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특별히 오늘 행사에 3명의 연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패네타 장관과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음...음...누가 세번째인가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폭소가 쏟아졌다.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1월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면서 세 번째를 기억해 내지 못해 망신을 당한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이날 세번째 연사로 초청된 페리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 한국에 있고 비무장지대(DMZ)에 갔다는 기사를 읽었다"면서 "왜 운전면허증을 따려고 한국까지 갔는지 누가 말해 달라"고 말했다.

미국의 운전면허 업무를 관할하는 자동차관리국(DMV)을 DMZ와 혼동하는 처럼 스스로를 희화화한 농담이다. 그는 이어 "분명히 출생신고서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의혹'을 다시 한번 꺼내들며 웃음을 자아냈다.

1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리다이언 클럽 만찬행사에는 미국의 현역 대통령이 취임 첫해부터 참석해 연설하는 것이 관례다.

오바마 대통령 이전까지 이 클럽의 만찬 행사에 취임 첫해에 불참한 대통령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유일했으며, 오바마는 취임 후 4차례 행사 가운데 3차례 불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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