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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복지부 '집콕댄스' 영상이 불러온 '층간소음'

입력 2021-01-13 21:28 수정 2021-01-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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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코로나가 유죄?' > 입니다.

최근 복지부가 코로나 우울증 막아보자며 '집콕댄스' 영상 올렸다가 뭇매를 맞은 바 있죠.

다섯 명 이상 모이지 말라더니 여섯 명이 춤추는 건 대체 뭐냐는 비판에 더해서 그러다 '층간소음'으로 아래층 사람이 우울증 걸리겠다, 이런 비판 쏟아진 거죠.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층간소음 민원이 이전의 두 배를 넘었단 통계가 나온 겁니다.

유명인들도 층간소음 분쟁에 휘말려 도마에 올랐는데요.

개그맨 이휘재 씨의 부인, 문정원 씨의 소셜미디어에 아랫집 주민이 댓글 달았습니다.

"애들 몇 시간씩 뛰게 할 거면 제발 매트라도 깔아달라, 다섯 번은 부탁한 것 같은데 임신 초기라 더는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긴다"는 겁니다.

마치 눈으로 본 듯 댓글 쓸 수 있었던 건 이렇게 온라인에서 봤기 때문인데요.

[아 이제 이렇게 내려오겠네]

아이들이 계단에서 노는 모습부터 집 안에서 야구 하는 모습까지.

나름 층간소음 대비도 한 것 같은데…

[(자가)격리하면서 '위기가 기회다' 격리운동을 해봤습니다. 층간소음 걱정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매트 하나 깔면 괜찮습니다.]

반응을 보니까 완전히 괜찮진 않았나 봅니다.

이씨 가족도 댓글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에 추위까지 겹쳐 갈 데가 없다"는 하소연 덧붙였더군요.

개그맨 안상태 씨의 아랫집 주민도 온라인에 층간소음 호소하면서 안씨 부인의 소셜미디어에서 본 방안의 롤러블레이드, 트램펄린 사진 함께 올려서 화제였습니다.

공동주택에서 아랫층에 대한 배려 정말 중요하죠.

다만,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이들 마음대로 바깥에서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코로나에게도 책임 좀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코로나 2년 차'입니다.

다음 브리핑 < '그 대통령에, 그 장관' > 입니다.

뻗치기라고 저희 언론계에서 쓰는 말이 있습니다.

주요 인물이 지나갈 길목에 뻗치고 앉아서 줄곧 기다리다가 질문 기회 얻어보는 그런 방법인데요.

미국 기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지 폼페이오 국무장관 뻗치던 기자가 있었나 봅니다.

[전 세계적으로 (추락한) 미국의 위신을 되살리기 위해 국무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국무장관님,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할 거란 발언을 후회하지 않습니까?]

질문 한 건, 바로 미국의 공영방송, 그러니까 '미국의소리'의 기자인데요.

민주주의 본산이라고 자랑해온 미 의회를 트럼프 팬들에게 점거당했으니, 위신이 떨어진 게 맞기는 하죠.

그런데 너무 팩트폭 행에, 뼈 때리는 돌직구여서였을까요?

폼페이오 장관, 애써 외면하고 다른 사람들과만 인사하고 가는 거 보이시죠.

문제는 대답만 안 한 게 아니라 무슨 조치를 어떻게 취했는지 이 기자, '백악관 출입'이라는 보직을 박탈당했단 겁니다.

보직을 박탈한 이 회사의 간부는? 바로 국무부 관료 출신이란 거죠.

이쯤 되니까 백악관 기자단이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대한 공격이다, 이런 성명을 냈습니다.

사실 언론의 질문권 박탈한 원조는 트럼프 정부의 수장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죠.

[짐 아코스타/CNN 기자 (2018년 11월) : 실례합니다만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대해 우려하고 계시나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8년 11월) : 어떤 우려도 안 합니다. 모두 거짓말이니까요. 충분한 듯하니 마이크 내려놓으세요. CNN은 당신 같은 사람을 고용한 걸 부끄러워해야할 것 같네요.]

글쎄요. 부끄러워야 하는 게 어느 쪽일까요?

이렇게 장관이고 대통령이고 할 것 없이 트럼프 정부는 의회 민주주의뿐 아니라 언론 민주주의까지 후퇴시켰단 오명을 쓴 채 일주일 뒤면 사라지게 되겠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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