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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미안해 공감대…비극 앞에 그 문구로 '돈벌이'

입력 2021-01-06 20:00 수정 2021-01-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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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이런 사건이 절대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점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게시물에도 '정인아 미안해'라는 꼬리말을 달며 서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노려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인아 미안해'란 문구를 적어 물건을 팔거나 디저트 사진에 문구를 넣어 홍보하는 겁니다.

백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담요와 쿠션 등을 파는 인스타그램 계정입니다.

파는 상품 가운데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습니다.

가격은 만8천 원에서 2만4천 원.

실제로 돈을 받고 파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격분했습니다.

학대로 목숨을 잃은 아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입니다.

[유재우/시민 : 마케팅으로 쓸 소재가 있고 쓰지 말아야 할 소재가 있잖아요. 참여하지 못할망정, 공감하고 공유하지 못할망정 사적 이벤트로 쓴다는 자체가…울분을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수익금을 기부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판매자는 "안 팔릴 것 같다. 팔리면 기부하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판매자는 논란이 커지자 글을 내린 후 "단순히 캠페인을 알리고자 디자인을 했다"며 사과했는데, 이 사과문에도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역시 홍보를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판매자는 사과문도 내리고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한 카페는 디저트 사진을 올리면서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게시물은 '양천 아동 학대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었습니다.

머리핀이나 옷, 음식을 광고하는 게시물에도 해시태그가 달렸습니다.

많이 공유되는 해시태그를 걸면 자신의 게시물이 더 많이 노출되는 걸 이용한 겁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지금은 모두 삭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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