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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썰매로 훈련…아프리카 첫 봅슬레이팀, 감동의 질주

입력 2018-02-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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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이 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유, 승리의 환희도 물론 있지만 아름다운 도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 썰매로 훈련을 하고 후원금을 모아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아프리카 최초의 봅슬레이팀. 기록은 꼴찌였지만 박수와 감동에서는 1등이었던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나무썰매로 훈련…아프리카 첫 봅슬레이팀, 감동의 질주

[기자]

주먹을 맞부딪히며 경기를 시작한 두 선수, 점점 빨라지더니 최고 시속 130km가 넘는 속도를 끌어냈습니다.

이리저리 부딪히기도 했지만 그래도 네 번의 레이스를 완주했습니다.

20개 팀 중 최하위, 19위와도 기록 차가 컸지만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인 이들은 1년 반 전, 평창을 목표로 하나가 됐습니다.

육상 선수 출신이라 운동에는 자신있었지만 나무 썰매를 직접 만들어 훈련할 정도로 상황은 열악했습니다.

[세운 아디군/나이지리아 봅슬레이 대표(2016년) : 바퀴를 달았고 본체를 합쳤죠. 이제 나머지 못을 박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아프리카 특유의 흥은 잃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1월, 나이지리아 봅슬레이는 북아메리카컵에서 13위에 오르며 마침내 평창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세운 아디군/나이지리아 봅슬레이 대표 (지난해 11월) :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날았어요.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미쳤어요.]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후원금도 모였습니다.

올림픽 직전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성대한 출정식도 열렸습니다.

[세운 아디군/나이지리아 봅슬레이 대표 : 어떤 인종이든 여성 그 자체로서 힘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아요.]

1등이 아니라 차별받는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꿈을 주는 게 목표라는 이들은 이제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향해 뜁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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