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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심" 송영길 체제…희비 엇갈린 대선주자 '빅3'

입력 2021-05-04 19:40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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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당이 주도하는 민주당 중심주의를 내세웠죠. 송영길 체제가 새롭게 들어서면서, 당내 대선주자인 '빅3'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데,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웅적인 이미지와 신비주의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 대선주자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송영길 "민주당 중심"…이재명·이낙연·정세균 '파·빨·노' 3색 신호 >

민주당의 새 사령탑이 된 송영길 대표.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죠? 그래서일까요. 첫 일성부터 남달랐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에 대해서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의 방점이 좀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봅니다. 우리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 그다음에 미래에 차기 정부에 대한 정책 이것들을 잘 준비해야…]

당·정·청 원팀을 강조하긴 했지만, 주도권은 당이 가져가겠다고 천명을 한 겁니다. 민주당, 그것도 송영길 호의 다른 목소리, 결국은 차별화입니다. 이미 후보 시절 몸소 실천에 옮겼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JTBC '뉴스룸' / 지난 2일) : 5년부터 3년 구간을 새로 신설하고 노년공제와 보유공제를 비율을 좀 조정을 해서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공제 한도를 늘려주면…]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달 21일) : 스푸트니크를 플랜비로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송영길 체제의 등장, 대선주자들의 셈법도 크게 엇갈릴 수밖에 없겠죠? 일단 이재명 경기지사에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이심송심'이라고 할까요? 이미 '러시아산 백신' 도입을 놓고 찰떡궁합을 선보였죠? 이른바 '문자폭탄'에 대해서도 한마음이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달 20일) : 신경 안 쓰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한 1000개쯤 (번호를) 차단하면 (문자폭탄) 안 들어온다고 합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JTBC '뉴스룸' / 지난 2일) : 우리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고 이렇게 몰려다니면서 말을 못 하게 막아버리면 그다음부터는 민심과 당심이 유리되는 거죠.]

오늘(4일) 송 대표는 취임 뒤 첫 과제로 부동산과 백신 정책을 검토했는데요. '민생개혁'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도 꼭 닮았습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멉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처지가 비슷하다보니,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이 지사 입장에선 대선 경선을 앞두고, 무엇보다 공정한 '룰' 관리가 절실했는데요. 적어도 송 대표가 중간에서 장난은 치지 않을 거 같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대선 경선 과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후보자와 지지자 간에 상호 경쟁이 이제 격화될 텐데 이것을 어떻게 공정하게 관리해서 원팀으로 만들어 낼 것이냐가 이제 과제라고 봅니다.]

이 지사와 달리, 이낙연 전 대표는 송 대표와 관계가 조금 껄끄러울 수 있을 듯합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문 당원들이 이른바 '114' 투표 운동을 벌였었는데요. 당대표는 홍영표, 최고위원은 강병원, 전혜숙 후보를 뽑자는 거였죠? 홍영표 의원은 고배를 마셨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최고위원에 입성을 했는데요. 전혜숙 최고위원, 이낙연계로 분류가 됩니다.

더욱이, 송 대표와 이 전 대표는 같은 전남 출신입니다. 당 대표에 이어 대선 후보도 전남 출신이 된다. 정치적으로 조금 부담스런 조합이긴 합니다.

그나마 전북 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는 사정이 조금 더 낫습니다. 송 대표와 관계도 우호적입니다. 과거 민주통합당 시절,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죠? 송 대표가 인천시장에 도전했을 땐,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다만, 정책에 있어선 색깔이 좀 다릅니다. 백신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23일) : 국민들께서 백신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해서 무작정 계약을 해 놨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게 남더라? 그럼 그거 누구 책임입니까?]

'문자폭탄'에 대한 생각도 결을 달리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당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어떤 결정이 이뤄지는 걸 존중하는 문화만 있다면 불협화음은 용인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인데요. 결정을 존중하는 문화, 과연 강성 지지층들에게 있을까요? 당의 결정과 달리, 이재명 경기지사의 출당을 요구하기도 했었죠?

송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열성 지지층'으로 바꿔부르자, 제안을 했었는데요. 이 열성 지지층 분들 새 지도부가 들어서기가 무섭게, 열과 성을 다해 송 대표를 비판하는 문자폭탄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과연 당에 도움이 될까 싶은데요. 물론, 당심과 민심이 같다면 문제가 없겠죠?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라는 어떤 이분법적 논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서 근거가 없음이 확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를 통해 국민과 당원은 같은 목소리로 개혁하라고 명령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중단 없이 유능하게 개혁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그런데 말입니다. 민주당 지지율, 문재인 정부 들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죠? 여기에 유권자 성향, 그러니까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37%에 이르렀던 진보층이 26%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진보 쪽으로 크게 기울었던 운동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중도와 보수로 마음을 바꾼 유권자들, 이들을 잡지 않고, 민주당이 과연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 안철수·황교안 '윤석열 문지기' 구애 vs 원희룡 "신비주의 일시적" >

민주당엔 이른바 '빅3'가 경쟁 중이지만, 야권은 윤석열 독주체제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윤 전 총장이 퇴임한 뒤로 벌써 두 달째 '콜백' 없는 '러브콜'만 이어지고 있죠? 이제 지칠만도 한데, 아직도 지극정성인 분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 인데요. 상황에 따라 저한테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은 진짜 문지기라도 뭐 페이스메이커라도 뭐든지 저는 할 수 있습니다.]

차기 대선 출마는 머릿속에 없다며,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드는 과정에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겁니다. 안 대표는 요즘 국민의힘과 합당을 논의 중인데요. 국민의힘 안에서 아직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뜸을 들이고 있지만, 속내는 다른 곳에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석수. 102석 대 3석입니다. 이대로 합당하면, 국민의힘에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을 품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야권 통합의 키를 국민의당이 쥘 수 있다는 겁니다.

요즘 '문지기'란 말이 유행인가 봅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문지기'가 등장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입니다. 윤 전 총장, 내가 돕겠다며 '통합열차'에 빨리 올라타라 조언을 했는데요. 같은 검사 출신으로, 먼저 정치권에 뛰어들었죠? "먼저 왔고, 아픈 경험도 있으니,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페이스 메이커'가 되겠다는 안 대표와는 조금 결이 달랐습니다. 본인이 선수가 될 수 있다, 여지를 남겼습니다.

야권에서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만 보내고 있는 건 아닙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을 제칠 수 있다, 자신을 했는데요. 검찰의 정의만 가지고, 국가를 이끌 순 없다는 겁니다.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도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원희룡/제주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언제까지 계속 신비주의로 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은요. 투명하게 검증하고 경쟁을 통해서 하나하나 검증되고 평가받은 걸 통해서 그다음에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지 영웅적인 이미지와 신비주의로는 그거는 일시적인 거겠죠.]

윤 전 총장은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죠.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됐지만, 지금은 갈라선 상태입니다. 원 지사는 다음 정권을 잡겠다면, 이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신경을 끊은 듯싶습니다. 대신 본인의 정책 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이른바 '디지털혁신인재 100만 명 양병'을 주장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을 앞서가는 길은 인재양성 뿐이란 겁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평가절하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음성대역) :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리고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를 늘리는 문재인식 해법은 혁신을 가로막고 나라를 망치는 길입니다.]

 기본소득이나 청년에게 1억 원씩 주는 '포퓰리즘'으로는 나라를 살릴 수 없다며 여권 대선주자들도 저격했습니다.

구애, 도전, 무시. 각자의 셈법에 따라 윤 전 총장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다른데요. 아직까진 키는 윤 전 총장이 쥐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언제쯤 '신비주의'를 벗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까요.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송영길호 출범, 희비 엇갈린 여권 '빅3'…야권, 윤석열 어쩌나? 구애·도전·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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