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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동선은? 비용 부담은?…3년 전 '양안회담'에 힌트

입력 2018-06-03 20:35 수정 2018-06-0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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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인만큼, 싱가포르의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만날 지도 관심입니다. 회담 비용은 누가 부담할 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3년 전 싱가포르에서 중국과 대만의 첫 양안회담이 열렸죠. 당시를 살펴보면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11월 7일 오후 3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은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제3국인 싱가포르, 이곳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장에서 81초 동안 손을 맞잡았는데 넥타이 색깔은 정반대였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색, 마 총통은 대만 국민당의 푸른색을 선택했습니다.

회담장 벽면은 중립을 의미하는 노란색이 칠해졌고 양국 국기도 걸지 않았습니다.

큰 나라와 작은 나라가 아닌, 동등하게 마주앉았음을 강조한겁니다.

그래서 회담 비용도 절반씩 냈습니다.

미 백악관 측은 지난달 회담 장소를 싱가포르로 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중국과 대만 지도자의 첫 번째 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열린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에 대해 양안 회담이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 겁니다.

최근 정상국가임을 강조해온 북한은 국제사회의 시선이 모이는 회담장에서, 미국과 동등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용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을 대신해 싱가포르 정부가 회담 비용 일부를 대신 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북한이 회담 비용을 스스로 부담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실제로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 비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측과 의전과 경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 온 북한 김창선 서기실장이 머무르고 있는 플러턴 호텔입니다.

고급 객실의 경우 하룻밤 숙박비가 수백만 원에 이르지만 김 실장 일행은 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미 정상의 동선을 두고도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텔 안에서 모든 일정이 끝났던 양안회담과 달리 남·북 정상회담의 '도보다리 대화'와 같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일정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현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이곳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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