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위로 인해 전국 곳곳에 이런저런 피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엔 녹조 비상이 걸렸습니다. 취수탑 인근은 물론 녹조가 비교적 덜하다는 상류까지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청호 상류 지점입니다.
호수 전체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물 순환장치에 녹조 제거 선박까지 동원됐지만 역부족입니다.
지금 제 뒤로 호수 전체에 녹조가 번져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표면뿐만 아니라, 바닥에도 녹조가 퍼져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맛비로 영양염류가 증가한 상황에서 폭염에 수온이 평균 29도까지 상승하자, 녹조가 급속도로 번진 겁니다.
3주 전 모습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박찬훈 이장/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 주민이 악취에 살 수가 없어요. 문을 못 열고 살아요, 이 한여름에.]
이곳의 클로로필a 농도는 1㎥당 47.7mg. 남조류는 1ml 당 1만 6854개로 조류 경보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현재는 취수탑에서 10여km 남짓 떨어진 대청호 하류 회남 수역까지 조류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더 올라갈 경우 취수탑 설치 수역까지 녹조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