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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 몸이 증거"…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손수연 씨

입력 2021-01-13 21:41 수정 2021-01-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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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피해자들은 내 몸에서 일어난 일이 증거라면서 법원의 무죄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를 짧게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손수연 씨 나와계시죠?

[손수연/'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안녕하세요.]

[앵커]

2005년부터 가습기 메이트를 써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언제까지 쓰신 것이고 또 어떤 증상으로 고통을 받으신 겁니까?
 
  • 2005년 가습기 살균제 구입…어떤 고통 있었나


[손수연/'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아이가 2005년 1월에 태어났는데, 사실 오늘이 아이 생일이에요. 오늘 태어날 아이를 위해 가습기에 세균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출산하기 한 달 전에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아이가 태어나고 여름되기 전까지 사용했습니다. 증상이 보이기 시작한 건 아이가 움직임이 많아지는 시기인 뒤집기를 할 때부터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많이 났는데 그때는 그냥 감기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자주 다녔고 그때마다 모세기관지염, 천식 이런 설명을 많이 들었는데 폐렴으로도 그 시절 여러 차례 입원도 했었고요. 그리고 저희 부부도 아이 출산 후 감기에 걸리면 잔기침이 2~3개월 정도 굉장히 길게 지속되는데 이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였어요. 그래서 우리가 30대 되니까 이제 감기도 잘 안 낫는다라고 대화를 나눴던 게 기억이 납니다.]

[앵커]

방금 전에 나간 사진들은 손수연 씨의 자녀가 가습기 메이트를 쓸 무렵인 신생아 때 사진이 나갔는데요. 그러니까 16년 전쯤이죠. 그리고 지금도 운동을 잘 못할 정도로 피해가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어제 법원의 무죄 판결 이유 가운데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 '1심 무죄'…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은


[손수연/'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무죄라는 건 죄를 짓지 않았다는 말인데 피해자는 있어도 가해자는 없다는 결론이잖아요. 이렇게 가해 기업이 잘못이 없다라고 결론짓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고작 동물실험에서 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런 이유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고 다쳤는데 심지어 판사님도 판결문에서 CMIT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폐질환 사이의 인과관계를 의심할 만한 사정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에서 폐섬유화 소견이 보이지 않는데 사람 몸에 폐섬유화가 일어났는데 증명할 수 없다는 논리는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절대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고요. 그리고 쥐 몇 마리로 한 실험이 단지 참고할 실험이지 형식적인 과정일 뿐이지 이 실험이 무죄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몸이 실험이고 증거이고 결론입니다. 무죄 저희는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앵커]

짧게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여름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업과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역으로부터 사과라든가 입장을 따로 들으신 게 있습니까?
 
  • '1인 시위' 벌였는데 업체 측 사과 있었나


[손수연/'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1인 시위를 시작한 이유는 사과도 받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옥시 처벌로 끝난 게 아니라 애경, 이마트, LG 아직 많이 남았고 해결되지 않았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해 기업들은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 사과는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였는데요. 도의적인 차원에서 사과는 할 수 있어도 죄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보일 수 있는 공식적인 사과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보였어요. 그런데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주범은 바로 SK케미칼입니다. 유공 시절부터 94년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해서 옥시에게 PHMG 원료를 제공하고 애경과 이마트에는 CMIT를 제공했는데 가습기 참사의 주범이며 원흉인 SK케미칼이 처벌을 받지 않고 그냥 판매한 옥시는 2016년 6년형을 받았잖아요. 주범이 무죄고 판매한 기업은 형을 받고 이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일까요? 저는 정말 무죄라는 걸 인정할 수 없고 반드시 SK에 대한 처벌은 이루어져야 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가습기 메이트 피해자인 손수연 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수연/'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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