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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이 순식간에 삼킨 집…휴대폰에 담긴 '공포의 120초'

입력 2018-07-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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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해안 도시를 덮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91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자신의 집을 덮친 불길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는데요. 2분도 되지 않아 사방이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이 담겼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집 주변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숲 전체로 번집니다.

30초도 되지 않아 집을 뒤덮었습니다.

사방이 붉게 변하고 주위는 온통 불꽃으로 뒤덮였습니다.

마치 화염 방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맹렬한 속도였습니다.

아테네 북동부 해안도시 마티 주택가에 사는 콘스탄티노스가 휴대전화로 찍은 화면입니다.

고양이를 구하려고 집 밖으로 나왔다가 바람에 현관문이 닫히자 옆문 쪽으로 향하면서였습니다.

불과 2분 만에 화마의 한복판에 놓인 그는 철문을 두드린 끝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콘스탄티노스 그키가스 : 통에 담긴 물을 몸에 끼얹은 후 등지고 여기 서 있었습니다. 열기를 느끼다 안에 있던 아버지와 통화가 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반평생 일군 가축 농장이 10분 만에 사라졌다고 한탄했습니다.

희생자들의 장례가 시작된 가운데 그리스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화마를 피해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던 이들은 정부가 화재 위험 경고를 무시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화면제공 : 콘스탄티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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